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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도 어려운, 경청(傾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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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7월 08일(화) 14:31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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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새재포럼회장
신한대학교 교수 | ⓒ (주)문경사랑 | | 유대인의 지혜와 처세를 담은 ‘탈무드’에는 ‘인간은 입이 하나있고,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라는 명언이 나온다.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는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대화 습관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단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경청하는 습관을 들것이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1970년대,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 이건희 현 회장을 자신의 후계자로 정한 뒤 직접 써준 글자가 경청(傾聽). ‘들을 청(聽)’자를 풀어보면 귀이(耳), 임금 왕(王), 열십(十), 눈목(目), 한일(一), 마음 심(心)이라는 글자가 합쳐있다.
‘왕의 귀’ ‘열 개의 눈’ ‘하나의 마음’으로 집중해서 들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상대방의 뜻을 듣는 일이 경청이다.
송나라 태종대의 백과사전 격인 ‘태평어람’에 ‘정신은 감정을 통해 나타나고, 마음은 입을 통해 드러난다.
복이 생기는 것도 그 징조가 있고, 화가 생기는 데도 그 단서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함부로 감정을 드러내거나 지나치게 수다를 떨어서는 안 된다.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군자란 항상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기록되어 있고 동서고금을 통한 선현들의 지혜에서도 경청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이해인 수녀님의 ‘듣게 하소서’라는 시를 좋아 한다. 시의 시작은 ‘주여, 나로 하여금/ 이웃의 말과 행동을/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내 하루의 작은 여정에서/ 내가 만나는 이의 말과 행동을/ 건성으로 들어 치우거나/ 귀찮아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가로 막는 일이 없게 하소서.’(중략) 시의 끝 부분은 ‘말소리만 커지는 현대의 소음과/ 언어의 공해 속에서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겸손히 듣고 또 듣는/ 들어서 지혜를 깨치는/ 삶의 구도자 되게 하소서/’ 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시는 구도자인 수녀님도 경청이 얼마나 힘들면 저리 간절히 기도 하실 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조선 중기 개혁파 사상가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실패한 이유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말 잘하는 다변가여서 그렇다고 해석하는 학자들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조광조가 임금 중종에게 경서를 강의하던 경연에서 말을 독차지하며 한번 말을 꺼내면 하루 종일 계속되어 차츰 조광조의 집요함에 싫증을 느낀 중종의 낯빛은 찡그러지고 싫어하는 기색이 완연하였다‘고 서술하고 있다.
중종의 총애를 받던 조광조가 미움을 받기 시작한 계기가 경청 할지 모르고 자기주장만을 강하게 폄으로서 시작되었고, 결국은 사약을 받게 된다.
세계 제일의 전설적 부호였던 록펠러도 자서전에서 ‘성공하려면 귀는 열고, 입을 닫아라’고 주장 했다.
경청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무엇 보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바른 판단을 도와주는 힘인 것이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나의 말을 사랑으로 주의 깊고 정중하게 들어 줄 때,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스위스 정신과 의사 폴 투루니에가 ‘이해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고, 사랑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해 받고 있다고 확신한다’는 이 말은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쉬울 것 같은 경청이 실은 나도 힘들다.
특히 교수라는 직업이 끊임없이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지만, 학회나 자문회의를 가면 자기주장 만 내 세우고 들으려 하지 않는 교수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 순간 나는 저리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내가 마이크를 잡는 순간 어느새 발언 시간이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경청! 인생을 살면서 쉬운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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