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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溫故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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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06일(금) 15:5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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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공자께서 하신 말씀으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라는 글귀가 있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가히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글은《중용(中庸)》에도 언급되어 있고 주자(朱子)도 해설한 바 있다.
옛날 것이라도 옳은 것은 그대로 유지 보전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탐구하는 자세야말로 전통의 기반 위에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 가는 올바른 길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현재를 통찰하며 미래를 탐색하게 되는 것이다.
‘온고지신’에서 ‘온(溫)’은 ‘심(燖)’ 곧 삶는 것, 데우는 것, 고기를 뜨거운 물속에 넣어 따듯하게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혹은 ‘심(尋)’, 곧 찾는 것, 밝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온고’는 옛날 것을 찾고 밝혀서 가슴에 품어 따뜻하게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지(知)’는 ‘각(覺)’ 즉 발견하고 깨닫는 것이며, ‘지(智)’ 즉 지혜롭게 아는 것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지신’은 새로운 것이나 미지의 것을 탐색하여 발견하고 깨달아 알게 됨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고전을 공부한다. 이는 과거를 올바로 이해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유익한 교훈으로 삼고 새로운 것을 개척함에 유용한 길잡이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과거는 현재의 기반과 토대를 구축하는 원천이고 미래는 현재로부터 나아갈 좌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인 것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건물이 강건하고 토양이 양호해야 식물이 잘 자라는 법이다.
자식을 잘 기르고 양육하려면 먼저 부모를 잘 모실 줄 알아야 하고 내일을 올바로 설계하려면 어제와 오늘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고 하는 속담은 바로 지나간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와 미래를 올바로 직시하고 바르게 개척해 나가야 함을 경고하는 말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 국사를 시험 과목에서 제외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함께 걱정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모르고서 무엇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얼마 후에 다시 부활시켰다고 하여 마음을 놓았다.
나는 그동안 대학원 원장, 연구원 원장, 정부 위원회 위원장, 학회 회장, 협회 총재, 동창회 회장 등의 여러 기관장을 역임했다.
이런 자리에 취임할 때 마다 전임자들의 업적과 공과에 대해 항상 잘한 일은 칭송하여 계승하고 잘못한 것은 묻어두고 조심했다.
정권이 바뀌거나 기관장이 교체될 때 마다 후임자가 전임자의 실적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 내지 비난하는 사례를 보면서 애석함을 금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과거에 남이 한 것을 경시하면 자기가 한 일도 언젠가 경시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옛 것을 익히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거울로 삼고자 함이지 현재의 무대에 올려놓고 현재의 잣대로 다시 판결하여 상이나 벌을 주고자 함이 아니다.
과거를 가져와서 현재와 싸우게 하면 망하는 것은 미래이다. 과거는 참고와 귀감의 대상이고 미래는 창조와 개척의 대상이다.
옛 것을 바로 익혀 속을 깊게 하고 새 것을 바로 알아 미래를 밝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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