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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드죵

2014년 03월 07일(금) 14:08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내년에는 문경에서 꼭 만날 수 있으면 해요. 오늘 즐거웠어요.”

가족을 대표해서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였다. 그는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우리들을 안아주었다.

이제, 그는 곧 프랑스로 출발해야 한다. 그와 함께 했던 경주에서의 하루가 짧게 느껴졌다. 삼월의 첫 토요일, 우리 가족들은 경주에 왔다.

2015년 4월경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7차 세계 물 포럼’의 당사자 대회를 위해 프랑스 국제기구 대표로 경주를 방문하게 된 드죵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처음 그를 만난 것은 지난 해 사월 초파일, 안동 군자마을에서였다. 그는 그때 부인 안느와 함께 했었다. 그날 저녁, 우리가 묵게 된 전통 한옥 ‘후조당’에 그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차(茶)를 함께 마셨다. 분명 서툴고 부족한 영어였지만, 안해와 아이들의 도움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NGO(비정부기구)에서 물 관련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2014년 3월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주였다. 인터넷에 낯선 메일이 보였다. 드죵이었다. 짧고 간결한 내용이었다.

‘믿든 안 믿든, 나는 다음 주 수요일에 한국의 경주에 있게 될 것이다. 지난번 우리를 즐겁게 해준 찻자리(tea ceremony)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

기뻤다. 우리가 그를 잊지 않았듯이 그도 우리들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큰아들도 군 휴가를 나와 집에 있는 중이었다. 물 포럼 회의가 끝나는 토요일 오전, 경주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

경주의 어느 한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칠 무렵, 그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네주었다. 작년에 안동 군자마을에서 함께 찍었던 사진을 담은 액자와 문경의 전통 다기(茶器)였다.

그의 선한 얼굴이 감사한 마음으로 한껏 붉어졌다. 작별이 아쉬웠던지, 우리에게 경주 투어를 부탁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첨성대와 반월성 그리고 석빙고를 둘러보았다. 우리 가족들은 그에게 경주의 역사 등을 정성껏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그의 경주를 보는 관점은 우리들과는 다른 듯했다. 이를 테면, 첨성대와 계림 등 그 자체 보다, 주변의 풍광과 분위기 등 소소한 것들 즉, 몇 백 년 된 느티나무와 왕족의 큰 무덤들에서 더 감동을 받는 듯했다.

토성인 월성의 유려한 곡선을 보며 러브리(lovely)라는 표현을 하고, 우리나라 소나무 가지의 휘어진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고 감탄하였다.

문득, 그가 우리 문경에 온다면 무엇을 보여 줄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안동과 경주는 한옥과 신라천년의 고도라는 명백한 주제가 있는데 우리 문경을 드러낼 주제와 컨셉은 과연 무엇인가하고 궁금했다. 그때, 지난 해 안동 군자마을의 김방식 관장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문경은 도자기입니다.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인 문경과 안동을 연계하면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관광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만약, 드죵과 안느가 문경에 온다면 첫 날 문경읍 갈평과 관음마을을 찾아갈 것이다. 그곳에 있는 여러 전통요장과 도자기 박물관을 보면서 우리 문경 도자기의 멋을 알게 할 것이다. 그리고 맑고 향기로운 차(茶)를 맛보게 해주겠다.

갈평마을의 자연산 능이찌개면 경주의 어떤 한정식에 못지않겠다. 오후에는 천년 고찰 산북큰마을의 윤필암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스님들이 마련해준 정갈한 사찰음식을 맛보게 하고, 그곳의 아름다운 꽃들에 흠뻑 취하도록 하겠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될 것 같은 다실을 눈으로만 보고, 선방 뒤 조사전 댓돌에 올라서 저 멀리 산너울들을 함께 볼 것이다. 반월성의 곡선을 러브리하다고 표현한 그라면, 저 유려하게 겹쳐지는 산의 너울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석탑과 사면석불은 산사를 신비롭게 할 것이다. 그래서 문경은 그들에게 아름다움으로 남을 것이다.

“내년 봄에 한국에 오면 연락하세요. 우리 문경에서 만나요.”

확인하듯 다시 말하는 우리에게 그는 크게 손을 흔들어 화답을 한다. 바라면 이루어진다. 그가 웃으며 돌아섰다. 우리도 차를 탔다. 그리고 문경으로 향했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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