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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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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10일(금) 17:36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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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새해에 우연히 텔레비전 강연 프로를 시청하게 되었다. 강사는 고미숙씨였다. 그는 동의보감과 열하일기 등 어려운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고전평론가이다.
몇 년 전, 신문에서 그가 열하일기에 대한 책을 출간했을 때의 인터뷰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때, 그는 대학원에서 고전을 전공하면서 담당교수로부터 논문이 빨간 펜으로 온통 그어지던 상황을 ‘마치 피바다를 보는 듯했다.’라고 표현했었다.
그 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토록 어렵게 배운 고전의 가치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었다. 강연의 제목은 ‘자유롭게 통하라’였다. 그가 전하는 강연의 요지를 잠시 살펴보자.
사람들은 흔히 양력의 첫날을 새해라고 한다. 하지만 자연, 즉 우주적 질서의 관점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일 년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로 구성되어 있다. 계절은 조금씩 다른 기운으로 변화한다. 그 변화되는 15일의 기간을 하나의 절기라 했다. 그렇게 되면 한 해가 24절기로 구분되는데, 가장 처음의 절기가 입춘(立春)이다. 그래서 새해의 시작은 입춘부터 라는 주장이다.
그때쯤에 옛 사람들은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글자를 써 붙여 좋은 기운이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하였다. 그러한 절기는 다시 나누어진다. 각각의 절기를 세 등분하여 초후(初候), 중후, 말후로 나누었다.
그렇게 되면 72절후가 된다. 다시 말하면, 일 년은 사계절이고 이는 24절기, 72절후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운의 변화, 즉 절기와 절후는 농사에 유용하게 활용되어 왔다고 한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한 해 동안 가지지 못한 것들을 아쉬워하며 더 가지고 싶어 안달해 한다. 하지만, 가지고 싶은 부와 명예와 직위는 항상 부족하다. 부족한 것들에 집착하면 몸과 마음이 소모된다.
그래서, 이러한 절기의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맞추면 마음 밭에 자유로운 공간이 생기며 삶에 여유가 생긴다고 한다. 그는 이것을 우리가 새해에 살펴야 할 지혜라고 했다.
또 그는 하나의 작은 소우주이기도 한 우리의 몸을 자연적 우주의 질서인 절기와 절후에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기운이 바뀔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렇듯 우리의 안과 밖의 기운이 서로가 통(通)할 때 우리는 평안해 질 수 있다. 통(通)해야 하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사람과의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다. 서로가 통하지 않게 되면 상처 또는 병(病)이 생기게 된다. 즉 통즉불통(痛卽不通)이 된다. 하지만, 통(通)하면 병이 없다. 통즉불통(通卽不痛)이다.
자연, 즉 우주적 질서의 관점에서 입춘이 새해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이미 새해는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이 봄과 훨씬 떨어진 겨울의 한 가운데에서 새해를 시작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듯하다.
어쩌면,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안으로 속을 다지고 힘을 모으라는 함의가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달력을 보았다.
며칠 전 소한(小寒)이 지나갔다. 그렇다면 절후로 치면 이제 소한의 초후(初候) 즈음이 될 듯하다. 절후표에 의하면 ‘기러기가 고향인 북쪽으로 날라 간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우리나라에서 절기 중 가장 추운 때가 소한이다.
그래서 이때는 무언가 하려고 하기보다 마음과 몸을 잘 보전해야 할 듯하다. 이렇게 외부의 흐름에 내재적 기운을 일치하려는 노력을 하면 주변의 공간이 좀 더 넓어지면서 삶이 여유로워진다는 것이다.
고전평론가 고미숙은 그의 저서 ‘몸과 인문학’에서 ‘우주에 사계절이 있듯이 인생에도 춘하추동이 있다’고 했다.
새해 벽두에 이 말을 되새기며 한 해를 설계해 볼 일이다. 그래서 갑오년 새해에는 모두가 통(通)하여 건강하였으면 한다. 통즉불통(通卽不痛)이라.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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