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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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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10일(금) 17:10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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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박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나는 고향에 자주 가는 편이다.
약간의 공식적 행사가 있어 가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볼일로 가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듣고 또 내 이야기도 해주고 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매우 유익하기도 하다.
고향 사람과의 대화에는 진실이 있고 건전한 삶을 추구하는 참된 모습이 있으며 무엇인가 보람을 찾으려는 눈물겨운 애절함이 있다.
그러기에 그들의 한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에는 생활에 뿌리를 둔 엄연한 사실이 존재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창조하려는 굳은 의지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간혹 고향 사람 중에는 우리를 실망시키는 사람도 있다.
사람 사는 곳에 좋지 않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라고 자위해 보지만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에서 오는 씁쓸한 느낌은 금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시내를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불미한 사건이나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좋지 않은 소문은 고향을 문경(聞慶)에 둔 많은 사람을 슬프게 하고 있다.
한 두 사건이나 몇 사람의 언행이 전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모든 윤리(倫理)와 질서를 흔들어 놓음으로써 문경 전체의 인상을 나쁘게 만들 때마다 당사자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은 나만이 갖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환경의 여건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여 그러한 당사자가 가련하기도 하다.
우리는, 특히 배움의 기회를 남보다 많이 가진 지성인들은 잘못된 사람을 탓하고 욕하기에 앞서 그러한 사람이 생겨나지 않는 사회적 여건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서 노력해야 하겠다.
고향을 위한 참다운 마음은 거창한 구호(口號)의 외침이나 외형적인 전시사업의 과시보다는 저변에 깔린 문제의 병인(病因)을 하나라도 제거하는 데 경주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나는 여행하는 기회가 많아 우리나라나 외국의 여러 곳을 다녀보지만 문경을 갈 때가 가장 즐겁기도 하나 한편 가장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것은 문경이 나의 고향이라 많은 사람과 서로 알고 있으므로 한마디의 말이나 하나의 행동도 주시의 대상이 되고 평가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너무 고답적으로 처신하면 건방지다, 목에 힘을 준다, 뻣뻣하다는 비난을 받게 되고 지나치게 서민적으로 행동하면 천박하다, 경솔하다, 실망했다, 형편없다는 등의 혹평을 듣게 된다.
여기에도 중용(中庸)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높은 사람보다는 낮은 사람, 돈 많은 사람보다는 없는 사람, 많이 배운 사람보다는 덜 배운 사람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한다.
어쩌다 불가피하여 좀 나은 사람과 식사라도 할 경우에는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불안하지만 서민에 속하는 친구나 아는 분들과 더불어 뒷골목 대포집에서 막걸리나 소주잔을 나눌 때는 더없이 편한 마음과 분위기를 갖게 된다.
아마 내가 타고난 신분이 서민이고 자라온 생애가 어려웠기 때문인 것 같다.
적어도 고향 사람을 대할 때는 과장된 시위나 위장된 언동이나 이중적인 인격의 탈은 깨끗이 벗어버리고 진실과 겸허와 협조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게 나의 생활철학이며 또 그렇게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간본연의 자세이고, 또 참다운 삶의 가치는 거기에 있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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