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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想》사정(四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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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10일(금) 17:0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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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박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사람이나 사물이나 모두 안정된 것이 불안정한 것 보다 좋다.
안전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안정이라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불안정이라 한다.
안정을 물리학에서는 중심(重心), 즉 무게의 중심(中心)이 물체의 바닥의 중심에 있어 늘 본디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가지는 것이라 하고, 화학에서는 화합물이 쉽게 분해되지 아니하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주의 만물이 다 그러하지만 특히 사람은 안정을 필요로 하고 안정을 유지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사람의 마음과 외모, 말과 행동, 그리고 처신과 대인 관계 등에서 안정을 유지하면 본인의 생활도 평온하고 남으로부터도 호감을 얻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본인의 삶은 불안정하고 남으로부터 좋은 인상과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된다.
수당(修堂) 이남규(李南珪, 1855~1907) 선생은 충남 예산(禮山) 사람으로서 구한말 때 안동부(安東府) 관찰사와 중추원(中樞院) 의관(議官)을 지냈으며, 항일운동을 하다가 일본군에 의해 피살된 열사로서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기도 한 분이다.
이 분이 남긴 명구 가운데 ‘사정(四定)’이 있으니, 사람은 마땅히 네 가지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첫째는 지정(志定)으로서 뜻을 안정되게 하라는 것이다.
살아가는 보람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확실히 하여 안정된 삶과 활동을 영위해야 함을 말한다. 뜻이 안정되어있지 않으면 방황하는 생활을 영위하게 되고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된다.
둘째는 용정(容定)으로서 얼굴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정된 모습의 얼굴은 학덕과 인품과 만족이 원숙한 결과로 나타나며, 이런 얼굴은 남에게 안정감과 친밀감과 호감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얼굴은 반대로 불안과 당혹과 의심의 인상을 풍기게 한다.
셋째는 보정(步定)으로서 걸음걸이가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는 방향이 뚜렷하고 가는 목적이 정확하면 걸어가는 모양새가 안정되고 당당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걸음새가 흔들리고 왔다갔다 하게 된다. 안정되고 바르게 걷는 사람은 보기도 좋고 남에게 신뢰감과 자신감을 주게 된다.
넷째는 언정(言定)으로서 하는 말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문이 깊고 인격이 높은 사람의 말은 품위가 있고 논리가 정연하며 그 내용이 명확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의 말은 불안정하고 허황되며 모순된다.
여기서 말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입으로 하는 언어만이 아니라 쓰는 글씨나 문장 까지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당 선생이 제시한 이들 ‘사정’은 사람이 올바로 살아감에 있어, 특히 복잡한 사회생활을 건전하게 영위해감에 있어 명심하고 준수해야 할 훌륭한 좌우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나는 외람되지만 안정되어야 할 몇 가지를 추가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심정(心定)과 재산이나 수입이 어느 정도는 안정되어야 한다는 재정(財定), 그리고 하는 일, 곧 직업이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는 업정(業定)이 그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 칠정(七定)을 갖춘 사람이 되기를 원했고, 또 그렇게 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아직 그렇게 만족스러운 안정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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