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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想》수주대토 (守株待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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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10일(금) 16:4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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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박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나무그루를 지키며 토끼가 부딪쳐 주기만을 기다린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수주대토’이다.
옛날 중국 송(宋) 나라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밭을 갈고 있는데 토끼 한 마리가 뛰어가다가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부딪쳐서 죽고 말았다.
죽은 토끼를 가져가 삶아서 가족들과 잘 먹었다. 그 농부는 다음날부터 농사는 팽개치고 매일 그루터기만을 지키고 앉아 토끼가 부딪쳐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남의 웃음거리가 된 것만이 아니라 농사도 망치고 말았다. 중국의 고전인《한비자(韓非子)》라는 책의 오두편(五蠹篇)에 나오는 고사이다.
이 고사는 어떤 착각이나 망상에 사로잡혀서 안 될 일을 고집하고 있는 어리석음을 비유할 때, 또는 낡은 관습을 지키며 새로운 변화에 순응할 줄 모르는 것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이다.
어쩌다한 번의 요행으로 큰 이득을 얻고 나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요행에만 매달려 있는 사람을 가끔 본다. 노름과 도박, 게임이나 복권, 투기나 사기 등에 빠진 사람,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 언젠가 한 번 히트 친 일에만 연연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예이다.
국가나 지방정부와 같은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기업과 사회단체, 그리고 개인의 사생활에 있어서도 구습(舊習)이나 전통적 방식에만 너무 의존하게 되면 새로운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낙후와 낙오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개방과 자유무역의 물결이 도도히 번져오는 오늘날의 경쟁시대에는 더욱 그와 같은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특히 농 ․ 어업을 위시한 전통산업과 지역자원에 의존하는 지연산업(地緣産業)에 있어서는 ‘수주대토’의 자세에서 하루 속히 탈피토록 함이 옳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행운의 기회를 경험하고, 그리고 나서는 그 행운이 다시 오기를 고대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행운이 올 때는 어떤 조짐이 나타나며, 따라서 유사한 조짐이 다시 나타나면 또 행운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 성향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요행을 기다리고 행운을 바라면서 일생 동안을 그렇게 살아간다.
나는 50세가 될 무렵에 어느 날 국무총리를 지낸 어느 분과 만나 환담을 하며 지낸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정부의 부름을 받아 중요한 자리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그 후 부터는 꿈에 그 분만 보면 청와대에서 전화가 오지 않나 기다리게 되고, 또한 정부의 요직 변동이 있을 때면 그 분이 꿈에 나타나기를 기다리곤 하였다.
세월이 많이 흘러가고 나이도 많이 들어 다 지나간 이야기가 되고 말았는데도 아직 그 습관은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그러나 송나라 농부처럼 농사는 팽개치고 토끼만 기다리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고 다른 정상적인 업무는 그대로 수행하면서 기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천만 다행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천운을 기다린다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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