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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그릇 이야기, 그 후

2013년 11월 29일(금) 08:55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지난 번 우리지역에 전래되어 오는 개밥그릇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이 이야기는 도자기박물관에 ‘문경찻사발에 관한 우스갯소리’라는 글판에도 쓰여 있다. ‘우스갯소리’는 웃자고 하는 소리이다. 그러나, 지역의 대표적 문화산업인 도자기에 관한 이야기가 단순한 우스갯소리라는 것은 안타깝다.

그래서 개밥그릇 이야기, 그 후의 이야기를 꾸며보았다. 여기에 나오는 김문경이라는 사람은 19세기 우리 지역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조선요와 관음요, 영남요 등의 김영식, 선식, 경식 도예가의 5대조로 이름은 운희(蕓熙)이다.

그는 당시 경기도 분원 관요에서 솜씨가 뛰어난 사기장이었다고 한다. ‘문경’이라는 이름은 관요에서 일할 때 동료들이 불렀던 별호(別號)라고 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가공과 팩트(Fact)의 섞임이 된다.

「개주인이 값진 막사발을 주워 나그네들에게 개를 팔아 돈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널리 알려졌다. 그 막사발의 주인이 솜씨 좋은 사기장 김문경이라는 것도 함께 전해졌다. 김문경도 그 말을 들었다.

그 막사발은 관요(官窯)에서 임금님께 진상하라는 부탁을 받고 구워낸 작품으로 어느 날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는 개주인이 주인을 찾아 돌려줄 것이라 믿고 기다렸으나, 계속하여 길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집을 찾아갔다.

“뉘시오.”

마당에 맹인인 아버지와 함께 서 있던 개주인이 초라한 행색의 그를 보고 퉁명스럽게 물었다.

“갈평마을에서 막사발을 굽는 김문경입니다. 듣자하니 이 집에 제가 잃어버린 막사발이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공손히 말하는 그의 말에 개주인이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는 개 옆에 놓여 져 있던 막사발을 낚아채면서 다그치듯 말했다.

“이게 당신꺼라는 증거가 어디 있어. 막사발에 어디 이름이라도 씌어 있단 말이오.”

김문경이 그가 내미는 막사발을 얼핏 보니, 자기가 만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완강하게 쫓아내듯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 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문경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며칠 뒤, 그의 집에서 나이든 맹인들을 위한 잔치를 열겠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다.

“어서들 오세요. 차린 것은 없어도 맛있게 드세요.”

김문경은 찾아온 늙은 맹인들을 마당 한가운데 평상으로 안내했다. 그들 중에는 개주인의 아버지도 있었다. 그리고는 당부를 했다.

“평상 밑에는 임금님께 진상하기 위해 방금 가마에서 꺼낸 달항아리와 막사발들이 있으니 조심해 주세요.”

“예, 염려 하지 말아요. 도자기 솜씨가 좋다더니 사실이구먼.”

맹인들은 평상에 차려진 음식과 술을 맛있게 먹고 한참을 떠든 뒤 술에 취해 잠에 떨어졌다. 잠시 뒤 김문경은 잠을 자고 있는 맹인들 중에 개주인의 아버지에게 다가가 그의 코밑에 인분을 찍었다.

그리고, 부러지도록 해놓은 평상 다리 한 쪽과 금이 가 못 쓰는 도자기들을 살펴보았다. 잠시 뒤였다. 잠에서 깨어난 개주인의 아버지가 소리를 쳤다.

“누가 평상에다 똥을 쌌어. 냄새가 지독한데 누구야. 이놈 네가 그랬지.”

그리고는 옆에서 자고 있는 다른 맹인들의 몸을 발로 쳤다.

“방귀뀐 놈이 화낸다고.. 당신이 그래놓고는 괜히 소리를 지르고 야단이야.”

억울해하는 맹인들의 말에 더욱 화가 난 그가 평상에서 벌떡 일어나 발을 구르며 달려들려 할 때였다. 갑자기 우지직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평상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밑에 있던 도자기들이 와장창 깨졌다.

“하구~ 이를 어쩌나…. 임금님께 드릴 귀한 도자기들을 깨트렸네…. ”

크게 탄식하는 김문경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큰 일이 생긴 것을 안 맹인들은 소란을 피운 그를 하나같이 나무랐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그때부터 식음을 전폐하고 돌아누웠다. 걱정이 된 아들인 개주인이 연유를 물었다. 전후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서 자신으로 인하여 비롯된 일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김문경에게 달려갔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했다.

“죄송합니다. 제 욕심만 차렸습니다. 여기 막사발을 드릴테니 부디 용서해주세요.”

두 손으로 막사발을 내미는 그의 손을 잡으며 김문경은 껄껄껄 웃었다. 하늘재 포암산 베바위도 검은 이를 드러내고, 관음마을의 돌부처도 허허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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