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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그릇 이야기

2013년 11월 11일(월) 11:43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문경 도자기 박물관 안에는 ‘문경 찻사발과 관련한 우스갯소리’라는 내용의 글판이 걸려 있다. 이는 우리 문경 도자기와 관련된 이야기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짧은 에피소드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느끼는 궁금한 점이 있다.

‘개주인은 그 귀한 막사발을 어디에서 구하고 왜 개밥그릇으로 사용하였을까‘ 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 원문(原文)에서 무언가 보충하는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다음은 그런 마음으로 살을 더한 이야기이다.

〔옛날에 문경새재 아랫마을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맹인인 홀아버지를 모시고 있었는데 살림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더러 욕심도 부리고 성질이 급해서 가끔 이웃들과 다투기도 했다. 어느 날, 그가 문경읍 갈평마을에서 품을 팔고 집으로 오다가 길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막사발이었다. 아마 누군가 떨어뜨린 듯 했다. 막사발을 어디에 쓸까 하다가 깨진 개밥그릇이 생각났다. 간혹 사람들이 깨진 막사발을 개밥그릇으로 사용하던 터라 성한 막사발이었지만 무심히 그렇게 하였다.
그러고 며칠이 지났다. 선비차림의 한 나그네가 물을 청하러 들어와서 개를 유심히 보고는 그를 부르는 것이었다.
“여보시오, 주인~”
“왜, 그러시오.”
“내 보아하니, 저 개가 아주 맘에 드는데 저거 나한테 파는 게 어떻겠소?”
보잘 것 없는 개를 돈을 주고 산다는 말에 그는 곡식이라도 구할 요량으로 냉큼 돈을 받고 팔았다. 그런데, 나그네가 머뭇거리더니,
“여보! 주인.... 이제 내가 개를 샀으니 저 개밥그릇은 필요가 없을 터이니 개와 함께 가져가도록 나를 주소.”
그때, 그는 눈치빠르게 나그네가 개보다 막사발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아니요. 이 개밥그릇은 파는 게 아니요. 개를 샀으면 얼른 남의 집에서 나가시오.”
그는 나그네가 마음이 변해 다른 소리를 할까봐 문 밖으로 내몰았다. 무언가 아쉬운 듯 하는 나그네를 보내고 그는 그릇을 새삼 들여다보았다.
‘이 막사발이 무어가 좋다는 말인가. 이게 탐이 났던 게 분명한 듯한데.....’
그때 그의 머리에서 갈평마을이 도자기로 유명하고, 관요(官窯)에서 사기장으로 이름 높았다는 김문경이라는 사람이 그 마을에 막사발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떠올랐다. 그는 막사발을 씻고 한 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무릎을 탁 쳤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다음 날, 그는 읍내에 나가 시장에서 개를 한 마리 사서 다시 마당에 매어놓았다. 그리고 막사발을 개밥그릇으로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그날부터, 그는 이웃에 품앗이를 하거나 부잣집에 품팔이를 하러가기 보다 하루 종일 개밥그릇, 막사발만 쳐다보았다.〕

원문(原文)인 ‘개밥그릇 이야기’, 즉 우스갯소리는 이러한 사연 뒤에 일어난 한 토막이 아니었을까. 그래야 막사발을 끼워 달라는 나그네의 간청에,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내가 개밥그릇 때문에 개를 판 게 몇 마리나 되는 줄 알고 하시는 말입니까.’ 라는 개주인의 능청스러움이 자연스러워진다.

이 우스갯소리는 웃음과 함께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그러나, 너무 짧아 다양한 활용이 어렵다. 스토리는 발단과 전개, 위기와 갈등,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결말의 구조가 포함된다. 그렇다면, 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는 원문(原文)의 다음에 이어질 또 다른 내용들이다.

나그네를 속여 돈을 번 개주인은 자신도 곤혹을 치러야 하지 않을까. 피해를 입은 또 다른 나그네에게서 말이다. 아니면 제3자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상대가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신망이 두터운 이라면 사람들은 함께 공감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잘 버무려지면 ‘개밥그릇 이야기’는 문화 콘텐츠의 하나인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원전(原典)인 ‘개밥그릇 이야기’에는 웃음과 도자기, 문경홍보라는 세 마리 토끼가 들어 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귀한 이야기이다. 혹시 아는가. 이 글을 읽은 누군가가 도자기의 본향인 우리 문경에 이를 상징하는 스토리텔링을 탄생시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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