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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촌동 엄정옥씨 ‘애지(愛知) 신인문학상 시 부문’ 수상

감각과 직관이 빛나는 시 ‘시(詩)’ 등 5편 뽑혀

2013년 07월 05일(금) 17:46 [주간문경]

 

ⓒ (주)문경사랑

점촌동 엄정옥씨(42)가 우리나라 현대 문단 등용문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계간 문예지 애지(愛知)’ 여름호 신인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엄씨의‘시(詩 )’, ‘하지정맥류’, ‘홍시’, ‘오리 한 마리’, ‘즐거운 골프연습장’ 등 5편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시인으로서의 감각과 직관이 빛나는 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1971년 산북면 창구리에서 출생한 엄씨는 창구초등학교와 산북중학교, 상지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엄씨는 문경출신으로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경림 시인을 찾아가 시를 공부하는 등 그동안 시를 공부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녔다. 그 결과 제2회 충주중원백일장에서 장원, 제10회 경찰문예대전에서 은상, 제7회 지훈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으며, ‘현상’ 동인, ‘글사냥문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정옥씨는 “시라는 바위 앞에서 오래 서성였다. 너무 거대해서 너무 단단해서 그저 바라만 보던 날들이 있었다. 연장을 들고 나섰지만 두려웠다. 거친 표면을 만지고 또 만졌다. 어느 순간 내게도 시의 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 이미 꺼내놓은 시의 형상에 매료되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천천히 시가 믿어졌고 시를 꺼내고 싶었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시(詩)
엄정옥

나뭇가지에 걸렸던 달이 오른쪽으로 한 뼘쯤 옮겨간 거리

풀벌레가 스물한 번 운 뒤 잠시 멈춘 사이의 고요

가로등이 그리고 있는 둥근 테두리의 눈부심

차 세 대가 지나간 길과
사람 아홉 명이 지나간 길이 다시 하나가 되는 길

잔디밭에 돋아 있는 뾰족한 달빛들

보이지도 않으면서 분명하게 발을 거는 거미줄

허공을 가닥가닥 가르면서 흔들리는 옥수수 꽃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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