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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면서 ‘너’이다.

2013년 06월 28일(금) 16:47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상주

ⓒ (주)문경사랑

 

“사랑해요.”

아들이 우리들을 껴안았다. 그리고 황급히 뒤돌아 연병장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그때였다.

“휘재야~!”

아들을 다급히 불렀다. 지금 그냥 이대로 보낼 수 없었다. 무언가 말을 해야 했다.
아들이 고개를 돌렸다.

“사랑한다. 잘 다녀와.”

아들은 우리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안해를 바라보았다. 이미 고개를 숙여 눈물을 닦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랑하는 이름들을 부르며, 눈물의 손을 흔들고 있었다. 연병장에는 오늘 입영할 풋풋한 스무 살 청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누군가 오늘 입영대상자들이 1,700여명이라고 했다.

서울과 경기도, 대구와 경북 등 지역별로 나뉘어 연병장 한가운데로 모여들었다. 그들 속에서 아들을 찾으려고 발 돋음을 했다. 어디에 있을까. 아직, 우리를 껴안으며 ‘사랑해요’라고 했던 아들의 말이 온기처럼 가슴에 남아 있는데....

어제였다. 모처럼 성당 미사에 참례한 아들이 미사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번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이 못 마땅했었다. 입대 전, 마지막 미사라면, 군 생활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지면서 무언가 진지하기를 기대했었다.

오후에는 친구들을 만난다며 오랫동안 집을 비웠다. 이미 적지 않은 시간동안 이별 연습을 했음에도 굳이 전날까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마땅찮았다. 좀 더 자신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주기를 바랜 것이다. 그런 마음들이 쌓여서일까. 오늘 교육훈련을 받는 진주까지 오는 동안에도 좀 더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다.

앞줄에서 네 번째, 아들의 얼굴이 보였다. 다른 아이들처럼, 몸을 바로하고 두 발 을 벌려 앞을 보고 서 있었다. 그래, 네가 그렇게 서 있구나. 어쩌면 그렇게 당당히 서 있기까지 네 또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으로 오는 차 안에서 아들이 한 말이 생각났다.

다음 주에 입대하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는, “얘는 아직도 맨붕이래요.”라고 하면서,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라고 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안 그래요. 어떤 생활인지 궁금해요. 빨리 가고 싶어요.”라고 우리를 안심시켜주었다. 그랬다. 아들은 햇볕이 내리쬐는 저 연병장에 당당히 서 있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어쩌면, 아들은 미사에 참례하는 것만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충분히 가다듬었는지 모른다. 그만의 방법으로 말이다. 그리고, 미처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꼭 봐야 할 일이 있었을 것이다.

오늘, 저 연병장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나란히 서 있는 아들을 상상했더라면, 아니 우리들을 안으며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순간을 짐작이라도 했더라면 좀 더 잘해 주었어야 했다. 언제나 후회는 뒤에 오기 마련이다. 안해는 다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연병장에 서 있는 아들이 그 어느 날, 지금의 내 자리에 서서 나처럼 자신의 아들을 보고 있을 날들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나 또한, 지금의 아들처럼 스무 살 푸른 청춘의 이름으로 그 자리에 당당히 서 있었던 때가 분명 있었다.

그때도 그랬다. 아들을 군에 보내고 난 아버지의 후회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였다. 내가 이 자리에 서고서야,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안 것이다. 우리가 ‘나’이면서도 ‘너’가 되는 이유이다.

“729기 신병 여러분, 728기 선배 훈련병들이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사회자의 안내로, 한 달 전 입소한 728기 훈련병들이 줄을 맞추어 연병장으로 뛰어나왔다.

군복을 입고 절도 있게 뛰어나오는 그들을 보며, 모두들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그들의 모습에서 한 달 뒤의 자신과 아들들, 그리고 남자친구들의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728기들도 새로 입소한 729기들을 진심으로 환영해주었다. 그들 또한 기수는 다르지만 군대라는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들과 우리가 하나로 연결되어 ‘나’이면서 ‘너’가 되는 것처럼, 그들도 지금 그렇게 너와 나의 공통분모인 우리에 속해 있다. 서로를 확인 해주는 박수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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