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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마을

2013년 05월 28일(화) 16:09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군자마을을 찾았다.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안동 부사로 부임한 한강 정구가 ‘오천 한 마을에는 군자(君子) 아닌 사람이 없다.’라고 하여 불리어진 이름이다. 광산김씨 예안파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이 마을에는 퇴계의 제자인 후조당 김부필, 읍청정 김부의, 산남 김부인, 양정당 김부신 등 일곱 군자가 살았다. 지금 그 이름의 고택들이 마을에 즐비하다. 외내(烏川)라고도 불리며 600여년을 세거(世居)해 오던 이 마을은 1974년 안동댐 공사로 수몰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조상들이 물러준 이 아름답고 고아(古雅)한 고택들을 물속에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뒤에 문화재로 지정된 후조당과 사랑채, 읍청정 그리고 탁청정 등 누정과 강당들을 산 중턱,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최근에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어요. 드라마 촬영장으로 이용되기도 하고요.”

김방식 관장은 2009년 무렵, 대기업 간부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곳에 내려왔다고 했다. 선조를 흠숭(欽崇)하는 마음과 종가의 의무를 다하려는 숭조(崇祖)의 마음이 그를 이곳에 오도록 하였다. 허물고 부서진 담과 기와들을 보수하고 사람의 체온이 사라져 가는 마루에 손을 대었다.

“한옥은 사람이 살지 않으면 망가져버립니다. 오래도록 보존하려면 이렇게 개방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배워 마을과 고택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지난 해 4,180명이 이곳에서 고택 체험을 하고 갔다고 한다.

“그 중에 30%가 외국인들입니다. 특히 프랑스 사람들이 70%이고요.”

몇 년 전, 프랑스의 어느 대학총장이 고택 체험을 하고 가면서 그때부터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체험자들의 한마디, 입소문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득, 어제 이 마을에 함께 머물렀던 ‘드종과 안느’ 라는 프랑스인 부부가 떠올랐다.

도착하던 날, 저녁식사를 마친 뒤 김 관장이 군자고와(君子古蝸)에 딸린 차실로 우리 가족을 초대했다. 그들 부부도 함께였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열흘 일정으로 우리나라에 왔는데, 일요일 귀국한다고 했다. 우리가 묵는 후조당(後彫堂) 사랑채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더니, 활짝 웃음으로 화답했다. 서툰 발음으로, “see you again, after ten minutes." 이라고 인사하며 일어섰다. 안느의 답이 들려왔다. ”see you soon~"

신발을 신는데 안해와 아이들이 걱정인 듯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내가 믿는 건 그들이다. 후조당 사랑채는 김 관장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거주하셨던 곳이라고 했다. 큰방과 작은 방 사이에 마루가 연결되어 있다. 집에서 준비해온 차(茶)와 다기들, ‘예림목공예’의 박동수씨에게서 빌린 작은 다판(茶板)을 마루 위에 놓았다.

오래된 전통 마루와 느티나무로 만든 자연스런 다탁(茶卓)이 고아(古雅)한 멋을 만들어냈다. 잠시 후, 세미 정장을 한 드종과 안느가 사랑채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마루 위에 놓인 다구(茶具)들을 보고 놀라는 표정이었다. 찻물을 끓이는 사이 김 관장도 들어왔다. 찻잔에 차를 따랐다. 그리고, 차맛이 어떠냐고 물었다.

“good taste, thanks you!", "really?"

라는 대화가 오갔다. 그들의 표정에서 즐거워하는 마음이 읽혀졌다. 문득, 이국인과의 대화는 언어가 아니라 서로를 가까이하려는 마음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과 안해와 아이들의 도움으로 여러 이야기를 나수 있었다. 군자마을의 유래와 퇴계에 대한 대략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하는 일들, 내년 2월에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어둠 속에서 웃으며 손을 흔드는 그들의 미소를 보고 다음을 기약했다.

“문경은 도자기가 유명하잖아요. 안동과 봉화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만들면 모두 상생할 수 있어요.”

안동보다 열악한 우리 지역의 관광실태를 염려하는 말에 김 관장은 바로 받아친다. “주위의 한옥 체험하는 곳에서 군자마을 때문에 손님들이 줄어들어 걱정이라고 했어요. 그런 생각으로는 안돼요. 인사동 거리에 왜 사람들이 몰리겠어요.”

그는 군자마을의 목표는 대한민국이 아니라고 했다.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이곳 한옥을 체험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듣고 우리 지역을 되돌아보았다.

문경의 브랜드는 무엇보다 전통도자기이다. 15회를 맞이한 ‘전국찻사발축제’가 이미 두 해 째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치루어졌다. 하지만 지금 우리 문경 도자산업에 대한 비젼(Vision)과 목표 그리고 대한민국과 세계(世界)라는 무한 시장(市場)을 공략할 Marketing 에 대하여 참으로 궁구(窮究)하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궁금하다.

짐을 꾸려 군자마을을 나섰다. 도산서원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차를 탔다. 그때였다. 아이들이 외쳤다. “저기 드종과 안느예요.”, “어디, 어디~~” 그들도 이곳을 관람하려고 입구에 서 있었다. 우리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대화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 모두, “하이, 굿바이~”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기쁜 작별은 즐거운 만남을 기약한다. 그래, 언젠가 다시 볼 것이다. 그때는 안동이 아니라 우리 문경에서다. 우리가 그들을 마음에 담았듯이 그들도 우리를 담았을 것이다. 더구나, ‘부처님오신날’ 사월 초파일의 인연임에야.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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