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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의 智慧

2013년 02월 20일(수) 14:25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우리의 삶 속에서 자식을 키워 혼인을 하여 대를 이어가는 것 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혼인은 人倫大事라고 하였습니다.

“딸은 높이 보내고 며느리는 낮게 본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 말뜻은 딸은 좋은 집으로 보내고 싶고, 며느리는 좀 낮게 보아서 집안에서 목소리가 작고 시집의 가풍을 거역함이 없이 고분고분 잘 따르도록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콧대 센 며느리는 아무래도 시집에서 분란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고 하니 이러한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은 예로부터 새사람이 잘 들어와야 집안이 흥하고 형제지간에 우애가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반면 새사람이 잘 못 들어오면 우애 있던 집안이 반목하고 질투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가세(家勢)도 급격히 기우는 것을 우리는 드물지 않게 보아왔습니다.

특히 맏며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로 큽니다. 맏며느리가 어떻게 처신 하느냐에 따라서 그 아랫동서들은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옛날 어느 부자가 회갑을 맞았는데, 아침을 먹은 뒤에 세 명의 며느리를 불러 앉혀놓고 쌀 한줌씩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에 있을 내 고희 때, 지금 나누어준 쌀로 고희 잔치 선물을 마련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방에서 물러나온 며느리들은 너무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서로 쳐다보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첫째 며느리는 “아버님이 노망을 당겨서 하시나봐.” 하고는 마당에 있는 닭에게 받은 쌀을 모이로 주고 말았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자기 집으로 돌아와 받은 쌀 한 줌을 쌀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막내며느리는 한줌의 쌀을 꼭 진체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세월은 흘러 10년이 지나가고 어언 시아버님의 고희 날이 되었습니다.

고희 잔치를 맞은 부자는 온 가족을 한 방에 모이게 하였습니다.

“내가 10년 전에 세 며느리에게 쌀 한 줌씩을 주면서 오늘 고희 잔칫날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었다. 이제 준비한 선물을 가져 오너라.”

첫째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반문을 했다. 둘째는 아버님이 농담을 하시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막내며느리는 장부 한권을 가만히 내 놓았습니다.

장부를 읽어보시던 시아버님은 눈이 둥그레지고 놀라시는 표정이 뚜렷하였습니다.

장부에는 소가 5마리, 돼지가 10마리, 염소가 20마리, 그리고 닭 100마리가 적혀있었습니다. 부자는 셋째 며느리를 보라보았습니다.

“막내야 너는 어떻게 한줌의 쌀로 10년 만에 이렇게 많은 선물을 마련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보아라.” 고 하였습니다. 셋째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버님이 쌀을 주신 뜻을 오랫동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뒷집으로 가서 한줌의 쌀과 병아리 한 마리를 바꿨습니다. 1년이 지나자, 병아리가 알을 낳고 그 알을 팔아서 또 병아리를 사고, 3년이 되니 닭이 10마리가 넘었습니다. 그 다음 닭을 몇 마리 팔아서 염소를 사니, 닭은 계속해서 알을 낳고, 염소는 또 새끼를 낳고, 그 다음은 돼지를 샀고, 그 다음은 송아지를 사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불어났지만 다음부터는 모든 것이 두 배 세배로 불아 나기 시작하여 이렇게 많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아버님 생신 선물로 부족하지만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안에 모여 있든 모든 사람들은 할 말을 잃은 체 감탄을 하였습니다. 맏이와 둘째 며느리는 부끄럽고 죄송해서 낯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부자는 근엄한 자세로 “우리 가문을 이어갈 사람은 막내며느리밖에 없구나. 내 모든 재산은 막내에게 상속할 테니 네가 맡아서 가문을 크게 일으키거라.”

세상의 모든 일은 제할 탓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름답고 좋은 글을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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