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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의 추억

2013년 01월 29일(화) 16:30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지난 번 눈 오는 날 8살 6살짜리 외손녀와 이웃 꼬맹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그 옛날 추억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눈이 오는 날이면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마냥 좋기만 하였습니다. 동네아이들은 함박눈을 맞으면서도 추운 줄도 모르고 넓은 들판에서 뛰어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니 덩달아 개들도 컹컹 짖으며 함께 뛰었지요.

눈사람도 만들고 편을 갈라 눈싸움도 하고 하얀 눈 위에 눈 사진을 박는다며 눈 위에 쓰러졌다 일어나 눈 위에 난 흔적을 보면서 까르르 웃기도 하였습니다.

형들이 시키는 되로 마른 나뭇가지를 주어오면 형들은 불을 해 놓고 젖은 옷을 말리며 언 몸을 잠시 녹이이기도 하였지요. 형들이 구어 먹다 조금 씩 나누어 주던 군고구마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식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때도 잊은 체 놀다보면 그 추운 겨울에도 몸에는 땀이 나고 입김은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그러다가 땀도 식고 갈증도 나면 어머니의 보물 창고인 장독대가 생각이 납니다.

옛날 장독대는 온갖 먹을 것들이 숨겨져 있는 자연 냉장고였습니다. 겨울이 깊어지면 눈 덮인 장독대는 한복의 그림과도 같이 아름다웠습니다. 그 곳 단지 속에는 어머니께서 만들어 놓으신 단술(감주)을 몰래 한 그릇 퍼서 살짝 얼어있는 단술을 후루룩 마시면 아삭아삭 씹히는 얼음과 단술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은 아직도 내 입안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은 잊혀진 고염 단지, 늦가을 된서리를 몇 번 맞아 절이 잘 삭은 고염을 따서 작은 단지에 차곡차곡 다져 넣어 다시 숙성을 시킨 다음 한 겨울에 한 숟갈씩 떠 먹으면 그 달고 쫀득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고염은 씨가 많아서 먹기가 불편하지만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그 시절에는 훌륭한 간식으로 우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온 산야에 눈이 덮이면 산짐승과 날짐승들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여 밤이 되면 민가로 내려옵니다. 가축들 중에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것은 닭이나 토끼 등이 밤사이에 짐승들의 먹이가 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큰 짐승까지 내려와 동네 전체가 공포에 떨기도 하였습니다.

낮에는 날짐승들이 날아와 여물간이나 쇠죽통을 노리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이때를 이용해서 새 덫을 만들어 덫 위에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고 비스듬하게 막대로 받쳐놓고 막대 아랫부분에 줄을 묶어서 그 줄을 길게 하여 문 안으로 가져와 문구멍을 뚫어서 새 덫을 살피다가 덫 아래 뿌려 놓은 먹이를 먹기 위해 새들이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줄을 당겨서 새들이 순식간에 덫에 깔려서 새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새들도 워낙에 눈치가 빨라 줄을 잡아당길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재빠르게 들락날락 하며 애간장을 태웁니다. 문구멍으로 내다 보다보면 새어 들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눈물이 줄줄 흘러서 줄을 당기는 기회를 놓치기도 하였지요. 그러다가 사람이라도 오가고 개라도 어슬렁거리기면 그 날의 새 잡이는 허탕으로 끝나고 맙니다.

동네 사랑방에는 아버지들이 모이셔서 술방내기 화투놀이에 정신이 없으시고, 어머니들 역시 십시일반으로 모둠 쌀을 거둬서 모둠밥과 모둠떡을 하여서 나누어 먹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그 때는 못 먹고 못 살았어도 이웃 간의 인정은 변함없이 샘솟는 옹달샘과도 같았습니다. 떡 한 조각을 입에 물고 행복해 했던 그 시절, 아~ 돌려주세요!! 하하하

사랑방에서 부르시는 소리가 들리면 모두가 뛰어가 심부름을 서로 가려고 난리가 납니다.
왜냐하면 뭔가 떨어지는 것이 있었거든요. 주로 술심부름을 많이 하였는데요. 술집하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심부름 값을 얻을 수가 있었고, 술을 받아서 돌아오면서 한 모금씩 마셔보는 술맛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술을 일찍부터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밤이 되면 초가지붕 처마 끝에 잠을 자는 새들을 잡기위해 통발을 들고 다니면서 처마 끝을 쿡 쑤시면 잠자든 새들이 놀라 통발 안에 떨어지면 손으로 잡다가 때로는 쥐가 떨어져 물리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옛날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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