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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2013년 01월 08일(화) 13:29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365일이 살같이 가고 새로운 365일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섣달그믐 날에 뜬 해나 정월 초하루 날에 떠오른 해나 똑 같은데 우리들은 유독 정월 초하루 날 일출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送舊迎新의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갈 다짐을 함으로써 새로운 각오가 닥쳐올 365알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교수님 고향인 청송군 진보면으로 농활을 갔었습니다. 그 때 어느 날 저녁에 교수님과 도랑에 앉아서 발을 씻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은근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군은 장래 꿈이 뭔가?” 갑작스런 질문에 얼른 대답을 못하자 교수님은 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군!, 꿈은 가급적 크고 높게 가지게 그래야만 걸리는 게 있지.”

그 때는 덕담정도로 들었고 크게 가슴에 새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교수님의 말씀 속에는 앞을 예견하는 지혜로움이 들어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있습니다.

이룰 수 없는 높은 꿈은 자칫 절망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왜소한 꿈은 스스로에게 열등감을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룰 수 있다는 전제하에 꿈은 높이 잡아야 나중에 그 꿈을 비록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 언저리까지라도 갈수 있으니까요.

새해가 되면 비록 作心三日로 끝나더라도 자가와의 약속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올해는 이런 약속을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향기 나는 사람이 되어보자』

울릉도에 가면 천리향이란 꽃이 있습니다. 꽃향기가 얼마나 진하고 좋으면 천리를 갈까요?
아마도 그 꽃의 향기가 그 만큼 진하다는 뜻이겠지요.

향기는 화장품이나 꽃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에게도 향기가 있습니다. 꽃향기는 계절마다 만들어 지지만 사람의 향기는 오랜 세월이 흘러야만 만들어 집니다. 살아온 대로 은연중에 몸에 배어있는 것이 그 사람의 버릇이요, 품성이며 인격인 것입니다.

그 오랜 세월만큼 그 향기 또한 오랜 세월을 두고 퍼져나갑니다. 이승에서 저승까지 가는 향기가 바로 사람의 향기입니다. 성웅 이순신 장군의 향기는 수백 년 세월을 건너뛰어 지금도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향기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改過遷善의 어려움이 따르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나에게서 나는 향기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악취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하고 자기의 생각과 생활이 늘 긍정적이고 따뜻한 가슴이어야 합니다.

성심을 다하는 태도와 공경의 마음이야 말로 스스로의 품성을 올 곧게 하며 자존의 마음이 샘솟게 합니다. 그래야만 꽃에 벌 나비가 모여 들 듯이 내 주위에 좋은 사람이 생겨납니다. 내가 잘되고 출세하는 것은 내가 잘나서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한 사람의 영향력은 만인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합니다. 세상이 다양화되고 배금사상이 팽배해지면서 향기로운 사람은 줄어들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東方禮義之國이란 말이 참으로 아름다웠고,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어르신들의 말씀은 순종하는 것으로 알고 살았습니다. 仁義禮智의 선비 정신은 아니더라도 웃어른을 모시는 것은 하늘로 머리 둔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인데, 대선이 끝나고 나자 2030 세대들의 몰지각한 이야기가 우리들을 우울하게 합니다.

가정과 이웃 사회가 향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징표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기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모두 배척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지각없는 젊은이들의 어설픈 이야기를 크게 보도하여 여론을 호도 하고 있는 언론 또한 아주 이기적이고 현대인들의 정신을 혼동으로 빠지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새해에는 모두의 가슴에 향기로 가득하여 악취 없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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