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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강(穎江)과 금천(錦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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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1일(월) 18:08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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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 (주)문경사랑 | | 우리 지역 문경의 큰 물줄기는 영강(穎江)과 금천(錦川)이다. 영강(穎江)은 낙동강의 발원지인 새재의 초점(草岾)과 속리산 문장대가 그 근원이 된다. 먼저 초점에서 시작되는 이 강의 첫 이름은 초곡천이다.
그리고, 문경의 북동쪽 끝 대미산 여우목 안쪽 깊은 계곡에서 내려오는 청정수(淸淨水)가 하늘재 포암산, 성주봉과 단산에서 내려온 물들과 합쳐 흐르는 물길이 신북천이다. 이들이 문경읍 온천지구 앞에서 조우하여 조령천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백화산을 마주하는 봉명산의 기운을 받으며 크게 내달은 내(川)는 마성 큰마을에서 물길을 넓히며 이름을 바꾼다. 잠시 소야천(蘇耶川)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이름에 회자되다가 아래로 흘러 진남교반에 이른다. 이곳에 이른 조령천은 가은의 양상천과 합류하여 큰 물줄기를 이루며 강(江)다운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영강(穎江)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진남교반의 서쪽에서 흘러온 양상천은 대한민국 조계종 종립 특별선원인 희양산 봉암사, 봉암계곡에서 발원한 도솔천으로 대야산 선유동 계곡에서 내려오는 대야천과 합쳐 물길을 넓힌다. 이 물은 속리산 문장대에서 발원하여 농암 쌍용계곡을 따라 흘러 내려오는 농암천과 가은읍 왕릉에서 만나 진남교반에 이른 것이다.
무릇 산은 물을 나누는 분수령이라고 했다. 여암 신경준은 우리나라 대표적 산악지리서인 산경표(山徑表)에서 이를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고 정의하였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 목판에 산과 물의 근원에 대하여 이렇게 새겼다.
‘산은 본디 하나의 뿌리로부터 수없이 갈라져 나가고, 물은 본디 다른 근원으로부터 하나로 합쳐진다.’
그래서, 영강을 이루는 물은 조령과 속리산만이 아니다. 영강의 근원이 되게 하는 산들과 분수령은 수 없이 많다. 조령과 주흘산이 초곡천의 근원과 분수령이 되었듯이, 대미산과 포암산, 성주봉과 운달산, 단산, 백화산과 봉명산, 대야산, 둔덕산, 희양산, 뇌정산, 옥녀봉 그리고 도장산, 청화산, 시루봉, 연엽산 등에서 분수되어진 옥수(玉水)들이 유유히 영강으로 흘러 온 것이다.
이렇게 우리 문경의 서북쪽에 위치한 명산들의 수기(水氣)들이 집약된 진남교반의 두물머리는 이를 사이에 두고 어룡산과 오정산 두 개의 큰 산을 용솟음치게 하였다. 서애 유성룡은 한양을 오가는 길에 이곳을 살펴보고 징비록에서, “왜란 전에는 그 경치에 반했으나 전쟁 후에는 고모산성과 토끼비리기 있는 천혜의 요새를 왜적에게 그냥 내 준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오정산 기슭에서 바라본 이곳 진남교반의 산과 물, 그리고 길의 형세가 태극(太極)을 이루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어쩌면 오정산 아래에 국군체육부대가 들어서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영강은 이곳을 지나 풍족한 물들을 주변 평야에 나누어준다. 그리고 멀리 월방산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 뒤 크게 몸을 튼다. 그리고 깊고 넓게 물길을 연 뒤 천천히 영신 유원지를 지나간다. 다리를 지난 강물은 습지와 자갈들에 몸을 단련하면서 더 큰 강으로의 질주를 꿈꾸며, 드넓은 영순 들판을 향해 내딛는다. 그리고 말응마을에서 낙동강과 합치며 스스로 그 강의 근원이 된다.
여기에서도 영강은 금천(錦川)을 만나지 못한다. 우리 지역의 동북쪽을 흐르는 큰 내(川) 금천은 황장산에서 발원하여 천주봉, 숫돌봉, 국사봉, 운달산, 사불산, 월방산이 분수령이다. 산양과 산북의 들에 옥수(玉水)를 뿌려 인문의 꽃을 피우도록 한 금천은 영순면 달지마을에서 예천의 내성천과 합수하여 삼강, 즉 낙동강이 된다.
그렇다면, 물이 본디 다른 근원에서 하나로 합치듯이 이곳 삼강은 말응에서 합쳐진 영강과 금천이 비로소 만나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 삼강의 근원은 우리지역 산들의 정기(精氣)라고 할 수 있다.
곧 새해가 다가온다. 새해에는 달봉산에서 해맞이를 해 볼 일이다. 그곳에 서면, 영강과 금천의 물들이 도도히 남(南)으로 흐르는 삼강이 보인다. 그리고, 북(北)으로 돈달산 아래 당당히 서있는 우리 문경시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보인다. 동(東)으로는 금천과 드넓은 영순의 들이 멀리까지 펼쳐져 있다. 산이 생명의 근원을 태동케 하는 아버지라면, 물은 모든 것을 하나로 품어 나누어주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새해 첫날, 달봉산에서 일출과 함께 영강과 금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순간을 바라보며, 이렇듯 우리의 산(山)과 강(江)이 전하는 의미를 한 번 음미해 볼 일이다.
010-9525-1807
※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시는 최창묵 선생님께서 ‘아름다운선물101’을 위하여 정성을 보태주셨습니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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