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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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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9일(목) 17:53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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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 (주)문경사랑 | | 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집니다.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는 내 맘에 드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동네마다 골골마다 효자효부도 있지만, 상종하기가 거북한 사람도 있습니다.
세인들의 입 살에 오르내릴 때는 심한 이야기까지 나오게 됩니다. 살아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은 죽어서 천국으로 가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지옥으로 갈 것이란 종교적인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제 혼자 많이 최고고 나아닌 다른 사람과는 어울리기를 거부하는 별난 사람들도 있습니다. 개인주의를 주창하고 사람들을 증오하며 싫어하는 한 남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자기 주변에 사람이 없기를 항상 바랐으며 결국 그에게는 친구도, 연인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가 경영하는 회사에서 비서직이라도 얻으려고 찾아온 사람을 매를 들며 내쫓았고, 부하직원이 선물이라도 갖고 오면 그대로 문전박대를 하며 선물을 내던져 버렸습니다.
그는 항상 바래왔습니다. '이 세상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모두 없어지고 나만 남으면 좋겠다.' 그런 그도 어느덧 나이를 먹고 죽었는데 저승사자가 그의 영혼을 마중 나왔습니다.
한참 저승으로 가는데 남자가 물었습니다.
"제가 갈 곳은 천국입니까? 지옥입니까?"
"너의 행동이 천국에 갈 행동들이었다고 생각하느냐?"
"지옥에 갈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네가 가야할 곳은 지옥이다."
그 말에 남자는 공포를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으로 상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도착한 지옥은 성경이나 그림에서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부드러운 바람과 맑은 공기, 잔디가 보기 좋게 깔린 언덕, 그 위에 자리 잡은 아담한 집….
게다가 먹을 것도 아주 풍부했습니다.
"이곳은 천국입니까?"
"아니. 네가 영원히 머물러야 할 지옥이다."
저승사자는 남자의 환희에 찬 표정과 몸짓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곳은 지옥이다."
"어째서죠?"
"이곳에는 너 외에는 다른 인간들이 없다."
그 말에 남자는 환호성을 지르며 신에게 감사기도까지 올렸습니다. 저승사자는 그런 남자를 두고 가면서 말했습니다.
"잊지 말아라. 이곳은 지옥이고 넌 영원히 이곳에서 머물러야 한다."
남자는 그 말에 개의치 않았고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혼자만의 공간에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글도 쓰고 노래도 부르며 그렇게 소원했던 혼자만의 즐거움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하지만 백년쯤 지나자 슬슬 자신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고 말수는 점점 줄어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백년, 삼백년이 지나도 자신 외에는 그 어떤 인간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백년이 흐르자 남자는 그제야 그곳이 진정한 지옥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의 체온이 그리워졌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인사하던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죽은 뒤에야 그 것도 아주 늦게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에 치여서 짜증스러울 때도 있죠? 하지만 두루두루 더불어 살아가는 것도 인간에게 주어진 행복입니다. 내 생각을 들어주고 내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이 있음에 언제나 감사할 일입니다. 인간은 혼자서 살지 못합니다. 서로 배려하고 아끼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우리 사람의 참다운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추워지는 날씨에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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