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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월급봉투

2012년 10월 19일(금) 17:35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50년대 60년대는 전 국민의 70%가 직업이 농업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60년대 후반부터 산업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농촌의 젊은이들이 공장 일을 하기위해 타관객지로 떠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말로 어려웠던 시절,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어린 아이들까지(소년, 소녀)공장으로, 공장으로 몰려갔습니다.

지금의 3D업종이라고 하는 것이 그 때는 최고의 직장이었습니다. 하기야 지금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어려웠던 시절에 겪었던 어느 대학생의 고백을 글로 엮어 봅니다.

『어려웠던 시절 일찌감치 객지에 나와 공장 일을 시작하셨던 어머니! 흔히들 공순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일을 하시면서도 불평한마디 없었던 어머니!

그런 슬하에 철없는 제가 태어났습니다. 제 나이 다섯 살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부터 어머니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계를 꾸려 나오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욕심이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저는 늘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다 해달라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해외에 여행도 가는데……. 다른 아이들은 메이커달린 물건을 갖는데……."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 집에서 제가 제일인양 제 마음대로 행동하였지만, 어머니께서는 화 한번 내시는 일 없이 늘 환하게 웃으시며 저를 키우셨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나쁜 친구들의 꾐에 빠져 못된 짓도 하다가 담임선생님께 심한 꾸중과 무기정학도 당하였고 어머니는 자주 학교에 불려 가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든 어느 날 그 날도 어머니께서는 학교에 다녀오셔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저는 아무 말 없이 어머니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와락 껴안으시며 한마디 말씀도 없이 한참을 우셨습니다.

저도 영문을 모른 체 어머니를 부둥켜않고 어머니와 함께 한 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아무런 말씀도 없이 부엌으로 들어가시더니 맛있는 밥상을 차려 내오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학교에 왜 가셨느냐고, 무슨 말씀을 듣고 오셨느냐고 묻고 싶었으나 아무런 말씀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3일이 지난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서 학교로 오라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학교로 갔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어머니께서 교장선생님께 울며 엎드려 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어머니의 눈물을 보시고 무기정학을 풀어주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무언가에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으로 한 참을 멍하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붙잡고 한 없이 울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였으나 주위 친구들 때문에 많은 어려움과 고초를 겪었으나 그럴 때 마다 어머니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던 제가 대학생이 되어 식당 아르바이트를 해보았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이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도 불평이 없었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른거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이 끝나자 지친 몸을 이끌고 오래간만에 어머니 집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맨발로 뛰어나와 저를 반기시면서 맛있는 것을 해주시겠다며 바로 시장에 나가셨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어머니의 일기를 보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끼어있는 어머니의 월급명세서를 보았습니다. 저는 또 한 번 울고 말았습니다.

66만원이라는 선명한 숫자. 76만원에서 4대보험이 빠져나가고 실제로 어머니의 손에 들어온 월급의 액수. 자신 돌보기도 힘든 금액의 월급을 받고도 티도 안내고 제가 올 때마다 10만원씩 용돈을 억지로 쥐어주시고 좋은 옷사주시고 싶어서 애쓰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제가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벌었던 내 시급보다 더 작은 시급을 받고 험한 공장일로 매일매일 먼지를 뒤집어쓰면서도 웃으시는 어머니! 난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자식에게서 어버이날은 하루지만 어머니에게 자식을 위한 날은 365일이란 것을 세상의 자식들은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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