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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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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 17일(화) 13:4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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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 (주)문경사랑 | “점심 잘 먹었습니다.”
직원들이 식사를 하는 구내식당 한편에서 힘차고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청장이었다. 오늘도 식사를 마치고는 식당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나가는 그를 보면 마음 한 구석이 밝아지는 느낌이다. 그의 인사로 감사를 받는 사람은 식당 아주머니만이 아니다. 함께 식사를 하는 직원들도 기관장이 건네는 밝은 인사말에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받는다.
우리 사무실에 근무하는 서수사관은 아침에 문을 들어서면 항상 고개를 숙여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옆방의 전산실에 근무하는 여직원을 찾아가 고개를 숙여 같은 인사를 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그 인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이는 여직원뿐이 아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들도 아침부터 유쾌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인사는 모두를 즐겁게 하고 생활의 활력을 이끌어낸다. 그래서 인사는 사람과의 관계를 가깝게 하는 윤활유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사의 본질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를 받은 사람은 그 관심의 표현에 감사하고 같은 화답을 하게 된다.
우리 집 이층에는 세를 든 이가 있다. 영순면 농공단지에서 견실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의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다.
우리 집 이층이 회사 관사인 셈이다. 이사 온 뒤 동네에 소문이 났다. 어디를 가든지 이웃들에게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 그를 보고, 동네사람들은 좋은 이웃이 들어왔다며 좋아한다. 아저씨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옥상으로 올라가 다른 집 옥상에 있는 이웃이 눈에 띄면 어김없이 반갑게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그러면, 이웃들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에게 같은 인사를 한다. 그런 사람과 가깝게 생활하는 우리들은 같은 공간에 들어서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그때부터인가. 나에게도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 더 자주 인사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평소 표정의 변화가 없던 그들의 얼굴에 작은 웃음이 피어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이웃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진다. 인사는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 표현이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스스로의 존재를 상대방으로부터 확인받는 것일 수도 있겠다.
주간문경에 글을 게재하면서 적지 않은 분들로부터 인사를 받고 있다. 지난 해 산북과 산양 큰 마을의 기준이 되는 산, 월방산(月芳山)에 대하여 쓴 ‘월방산 소고(小考)’를 읽은 어느 독자로부터 격려의 문자를 받았다. 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는 채 선생님이다. 객지생활의 고단함에 힘겨워하고 있을 때, 스스로의 소회(所懷)를 더하는 인사말에 감사했다. 지난 5월 상주로 돌아온 어느 날, 검찰시민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그를 반갑게 첫 대면하는 기쁨을 가졌다.
그리고, 매회 글을 읽고 항상 전화를 하는 이가 있다. 문경시선거관리위원회의 안국장님, 내가 닮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지닌 이다. 그의 인사에서, 그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낀다. 그것은 가슴 뿌듯한 존재의 확인이며, 되돌아보면 그에 대한 존경심의 근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그의 인사에서,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해석을 하게 된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받는, 우리가 하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의 다른 말이다.
어느 책에서 ‘인사는 사람의 마음을 유쾌하게 하는 에너지’라는 글귀를 보았다. 그렇다. 사람의 마음을 유쾌하게 하는 에너지는 사랑 때문이다. 인사는 다시 되돌아온다. 사랑도 같다. 어쩌면 더 큰 사랑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
“점심 맛있게 먹었습니다.”
방금 식사를 마치고 나간 지청장의 뒷모습을 보고, 식당 아주머니에게 밝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아주머니의 눈가에 주름이 좁혀지며 웃음이 번지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눈치 챘을 것이다. 방금 사랑의 고백을 받았다는 것을. 이제 곧 나도 그녀의 고백을 들을 터이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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