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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않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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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6월 26일(화) 15:40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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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 (주)문경사랑 | |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자리에 눕기까지 우리들은 참으로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좀 천천히 살았으면 하지만 나를 잡고 있는 삶이 그렇지를 못한 것이 또한 우리들 인생살이가 아니겠습니까?
나라에서도 좀 천천히 살자는 차원에서 전국 곳곳에 슬로시티시범 지역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많은 지역으로 파급효과가 상당하겠지요.
하루 길을 가는데도 빨리 가는 길 천천히 가는 길이 있듯이, 때로는 바쁜 일이 생겨서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동차를 몰고 나서면 그런 날은 어김없이 신호에 자주 걸리고 재수 없으면 벌금딱지도 끊기는 날이 있습니다.
그 반대로 오늘은 좀 느긋하게 가야지 하는 날은 신호등이 전부 파란 불이라서 오히려 여느 때보다도 더 빠르게 가는 날도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빨리 빨리 살아가는 삶보다는 조금 느리게 살아가는 삶이 더 좋다는 것은 다 알지만, 살아온 습관이 여유롭지 못하니 어쩌겠어요? 몇 년 전에 충청도 태안반도 쪽으로 여행을 한 일이 있는데 그때 그 곳 분들의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아직도 잊혀 지지를 않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몰라서 지나가는 할아버지를 붙잡고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버스 타는 정류소가 어디 있습니까?”
할아버지는 아무 제스처도 없이 그냥 “저쪽으로 가봐유” 하시고는 가버리십니다.
저쪽이라 어느 쪽으로 가란 말인지 알 수가 없어서 할아버지 반대 방향으로 길을 가다보니 간이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그 곳에 계시는 어르신네들께 또 물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 버스가 언제 옵니까? 하고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나를 쫙 훑어보시더니만
“올 때 되면 오겠지유. 근데 워데간다유.”
“태안 가려고요”
"여 앉아유, 서있다고 빨리 오는 거 아니구만유."
"그런데 차비가 얼마인가요."
할아버지는 또 한 번 나를 쫙 째려보시더니만, 아주 측은한 눈빛으로
"왜 차비가 없어유" 하신다.
"차비 있습니다. 할아버지."
"그럼 달라고 하는 되로 주면 되유." 하신다.
충청도 특유의 느긋함과 살아온 방법에서 오는 습관적 행동이 생활화되었으리라 생각해 보지만, 어르신들의 서두르지 않는 여유와 그 생각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언젠가 "경무대 비사" 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 속에 이런 말이 있어서 기분은 언짢았지만 가히 틀린 말은 아니라서 소개해 봅니다.
미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왔을 때는 우리들 생활이 많이 궁핍했잖아요.
연세가 지금하신 어르신들은 철모를 그때 그 시절에는 뭐라도 좀 얻어먹으려고 헬로 헬로 하면서 따라다니던 기억이 있으시지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껌이나 비스겟 쪼가리, 사탕, 쪼그렛 등을 던져 주면 서로 주우려고 난리가 납니다. 그 사람들은 그게 보기 좋아서 강아지 놀리듯 또 하나 던져 주곤 하던 기막힌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 씹어보던 츄잉껌은 달고 맛이 좋아서 하루 종일 씹다가 잘 때는 비름빡에 붙여놓고 그 이튿날 떼어서 또 씹던 기억을 아시나요? 츄잉껌 하나를 최고로 3일 동안 씹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알사탕을 주니까 빨아서 먹지를 안 하고 대번에 와사삭 깨무는 것을 보고 그네들은 우리들 성격이 급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군(軍) 작전권을 우리에게 맡기지 않았다는 좀 과장된 이야기가 지금도 떠돌고 있습니다. 하여튼 성질 급하게 써서 득 볼일은 없다는 것이지요. 좀 천천히 가는 걸음이 어쩌면 더 빨리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여행을 해보면 그 지방의 특유의 생활 풍습이나 성격들을 볼 수 있어서, 시간만 허락되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음 여행은 전라도 쪽으로 한 바퀴 돌아오려고 합니다.
혹! 동행하실 분 있으세요. 하하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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