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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주의 뉴스읽기(46)-광복절(光復節)에 희망을 품어본다.

2021년 08월 20일(금) 17:07 [주간문경]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주)문경사랑

 

국내 정치에서 편을 갈라 싸우는 것은 물론 북한, 중국, 미국, 일본과의 관계 등 나라의 어수선함이 오래되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집권 기간 불통과 탄핵에 이어 좌파 성향의 문재인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뒤로 국민들의 마음이 더 갈라져, “이러다가 후진국이 되는게 아닌가” 걱정하는 국민도 많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희망적인 보도도 있어 좀 안심이 된다.

40년전 기자 초년병 시절인 1982년, 서울-도쿄-방콕으로 이어지는 취재를 간 적이 있다. 도쿄와 방콕에서 일주일 정도씩 머물렀는데, “우리 서울이 그 중간쯤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니면서 물건을 사거나 식당을 들리면서 또 공항이나 정부 기관의 일처리 등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일본(도쿄)보다는 좀 못하고 태국(방콕)보다는 좀 나은, 그 중간쯤 되는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뒤 미국 워싱턴DC에서 2년간 거주할 때도(1985~1987) 우리의 위상은 그 정도였다. 차를 몰고 다니다 백미러로 현대 포니(PONY)가 보이면 오래 지켜보면서, 반갑기도 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워 울컥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일본산 자동차는 훨씬 많았지만, 간혹 눈에 뜨이는 포니가 그렇게 이쁘고 자랑스러웠다.

전자제품도 사러 가보면 소니(SONY)로 대표되는 일본 제품의 위상은 대단했다. 삼성(SAMSUNG)이나 대우(DAEWOO)의 컬러TV나 녹음기는 구석이나 안쪽에 밀려 있고, 쇼윈도나 입구 쪽은 SONY 등 일본제품 차지였다. 지금은 삼성이나 LG의 가전제품이 세계 1등이라니 격세지감이 든다.

한국, 독립 70년 만에 선진국 인증

지난 2018년 우리나라는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해 2차 대전 이후 세계 최초로, 식량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식량을 원조해 주는 나라로 인정받았다. 그래서 유엔(UN)산하 식량원조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년에 5만톤의 쌀을 해외에 지원하고 있다. 6.25 동란이 끝나고 폐허가 된 나라에서 우유나 옥수수 가루를 원조받던 기억을 가진 입장에서는 참으로 가슴 뿌듯하다.

‘우리의 도움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배고픔을 달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세상에 이런 축복이 있나! 열심히 일한 보람이 있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 굶어본 사람들은 배고픈 사람의 심정을 안다.

또 지난 달(7.2)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이사회가 한국의 지위를 그룹 A(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그룹 B(선진국)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국제무역 참여 증진을 위해 1964년 창설된 유엔 산하 기구로, 회원국을 A(아시아.아프리카, 99개국), B(선진국, 31개국), C(중남미, 33개국), D(러시아․동유럽, 25개국) 등으로 분류해왔다.

이 기구 창설 이후 그룹 변경은 우리나라가 처음이고, 우리가 공식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선진국 가까이에 갔다는 것은 참으로 감격스런 일이다.

일본 잃어버린 30년, 한국과 위치 역전

거기다가 광복절(光復節)이 들어있는 이달 들어서는,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보내는 동안 우리가 착실하게 발전해, 이제는 한국과 일본의 지위가 분야에 따라 역전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보도도 나온다.

스위스의 명문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매년 ‘국가경쟁력지수’를 발표하는데, 2020년 한국이 23위, 일본은 34위였다. 우리가 일본을 앞섰다. 20여 년 전인 1995년에는 한국이 26위, 일본이 4위였다. 즉 우리는 꾸준히 경쟁력이 좋아졌는데 반해 일본은 계속 내리막이었다는 분석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또 다른 통계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에서 1990년에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더 높게 보았지만, 올해는 모두 한국의 신용을 더 높게 평가했다. 일본보다 2단계나 더 높았다.

또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평가하는 기준인 ‘명목 GDP(국내총생산)’가 30년 전에는 일본이 우리보다 11배나 컸는데, 이게 작년에는 3배 정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가 열심히 따라 잡고 있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해마다 각국의 ‘제조업 경쟁력 지수’를 측정해 발표하는데, 1990년에 한국은 17위, 일본은 2위였지만,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은 3위, 일본은 5위로 우리보다 뒤쳐졌다. ‘해외수출’도 30년 전 일본은 우리보다 4배나 더 많이 수출했는데, 작년에는 우리나라 수출도 연간 5,130억 달러로 올라가, 일본의 80%까지 추격했고,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포춘(Fortune)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일본이 53개, 한국이 15개로 일본이 3.5배 정도 많지만, 25년 전에는 일본 기업이 18배나 많았다.

우리가 식민지에서 독립한지 76년, 지표상으로 ‘선진국(先進國)’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모자라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특히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많이 뒤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는 세계에서 일본(日本)이 유일하다고 배웠다. 그 일본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우리는 악착같이 하고 있다.

우리는 해방 이후 미 군정통치, 분단, 전쟁, 쿠데타, 독재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증거가 도처에서 보여, 참으로 안심이 되고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지금 서로 손가락질하며 싸우면서 겪고 있는 혼란도 슬기롭게 극복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내년 대통령선거도 더 정의로운 주장을 하는 편에서 승리하기를 기대한다.

“우리 내부의 편가름과 혼란이 정리돼야 남북한 간의 민족통일도, 선진국 진입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광복절을 보내면서 모처럼 희망을 그려본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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