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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읽기(68)-경상북도지사와 대구광역시장 선거

2022년 04월 22일(금) 16:38 [주간문경]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주)문경사랑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난 3월 9일 치뤄진 대통령선거의 연장전 같은 느낌을 주면서 진행되고 있다. 여야 각 당이 우세한 지역에서는 그 우세를 인정하고 포기하지만, 승부를 다투어볼만한 지역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각 당의 공천 경쟁이나 준비하는 모습이 아주 치열하다.

우리 문경(聞慶)이 위치한 지역은 영남(嶺南: 조령의 남쪽)으로, 속칭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를 말한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이 우세한 지역이라 ‘국민의힘 공천을 따내는 것이 곧 당선’이라고 생각해, 당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까지의 전개를 보면, 경북지사는 국민의힘에서 이철우 현 지사가 단독으로 출마해 당의 공천을 받았고, 다수당인 민주당에서는 후보가 나올 것 같지가 않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경우고, 경북 최대 도시 포항 같은 곳에서는 속으로 시끄럽다.

포항, ‘시장(市長) 패싱’ 논란

사연인즉, 지난 11일 윤석열 당선인이 포항을 방문했을 때, 현직인 이강덕 시장이 윤 당선인을 안내․수행하지 못하고 저녁 식사 자리에도 끼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대통령이나 당선인이 방문할 경우, 현직 시장이 당연하게 안내나 수행을 하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는데, ‘현 시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유로 당선인 근처에 가지도 못하게 했으니, 포항시민들은 “그거 참, 이상하네”하면서 여론이 끓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가는 시장․도의원․시의원 후보는 배제한다’는 원칙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포항부시장을 지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산(慶山)시장에 출마하는 송모 예비후보는 초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 후보는 “이철우 도지사의 초청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알고 보니, 이강덕 현 포항시장이 이번에 당선되면 3선 시장이 돼, 4년 뒤 지방선거(제9회)에서 경북도지사에 도전할 것이 예상되자, 현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이 이심전심으로 이강덕 시장의 윤 당선인 접근을 막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이 포항의 여러 가지 현안을 해결할 생각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는 속좁은 계산을 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대구사람 아니다”

대구시장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8명이나 출마를 선언했으나, 컷오프에서 5명이 배제되고 지금 3명이 본 경선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당 공천을 받기위해 홍준표, 김재원, 유영하 예비후보가 경쟁 중이나, 누가 되더라도 대구시민들은 대략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이 세 사람이 제각각 대구와의 인연을 말하고 있으나, 누구도 ‘대구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점 때문이다. 홍준표 후보는 경남 창녕(昌寧)에서 태어나 어릴 때 대구로 이사와서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고 말하고 있고, 김재원은 경북 의성(義城)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다니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대구에 있는 경북도청에서 근무했던 과거를 들고 있고, 유영하는 부산(釜山)에서 태어 났으나, 초등학교 때 대구로 이사와서 몇 년간(대구 서부초등학교 재학) 살았던 과거를 말하고 있으니, 대구 시민들은 입맛이 쓰다.

이들은 지난 19일 밤에 열린 TV토론에서도 대구 사정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과거 행적을 보면 홍준표 후보는 6월 1일 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여러 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비판하면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번 대선 후보 경쟁에서 패배하고 윤석열 후보의 대선을 돕기로 약속했으면,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바깥을 돌면서 비아냥거리고 윤 후보를 ‘디스’(Disrespect)하는데 주력한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만약 대구시장이 된다면 그는 틀림없이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윤 대통령의 입장을 어렵게 할 것이 틀림없다. 대구시민들은 “경남지사에 안될 것 같으니까, 대구로 하방(下放)해 동네 길도 모르면서, 대구시장 잘 하겠다”며 코웃음을 치는데, 문제는 홍 후보가 현재로서는 시장 당선 가능성이 세 후보 가운데 제일 높다는데 있다.

비호감 3인 후보에 싸늘한 민심

대구시민들은 김재원 후보도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고 비판한다. 경북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여러 차례 지내고 더 큰 자리를 바란다면, 경북지사로 나가야지, 왜 대구로 와서 시장직을 노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가 경북 지역의 국회의원을 하다가 공천을 못 받아 서울로 갔다가 떨어지고 다시 대구시장을 노리고 돌아온 데 대해 “정치 낭인(浪人)” 운운하며 비판한다. 그리고 국회의원을 하면서 대구를 한번이라도 생각한 적이 있냐고 지적한다.

대구시민들은 유영하 후보에 대해서 엄청나게 곤혹스러워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줄 정도로 신임이 대단하다고 해서, 대구시민들은 더 난감해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억울하게 적폐로 몰린 측면이 있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박 전(前)대통령은 자신이 탄핵을 초래한 책임이 크다. 그토록 폐쇄적이고 구시대적인 통치관으로 일관해 스스로 무덤을 판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휘하에 있던 국회의원들이 이탈해 탄핵을 당하게 됐는데, 아직도 이들을 탓하고 있는 점이 이해되지 않고, 그런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데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진솔한 사과도 하지 않고 옛 부하들만 탓하고 있다. 그러고는 자신의 못다한 꿈을 이뤄주는데 필요하다고 유영하 후보를 대구시장으로 추천한다는 것은 대구시민을 어떻게 보고 하는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시민이 많다. 유영하 후보가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든지, 그건 박 전대통령 앞으로 배달되는 ‘통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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