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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읽기(34)-백신 접종 지연, 내년 대선(大選) 성패 가른다

2021년 04월 21일(수) 09:51 [주간문경]

 

 

↑↑ 강성주
전 재경문경시향우회장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

ⓒ (주)문경사랑

 

코로나19 백신 접종 다섯 달째, 나라별 접종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면서 세상에는 희망과 걱정이 함께 드러나고 있다. 제대로 접종한 이스라엘이나 영국 등에서는 신규 환자의 숫자가 의미있게 감소하고 국민들이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활동하는 등 일상(日常)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프랑스, 독일, 터키 등 여러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접종에도 불구하고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고, 아프리카나 남미 일부 국가처럼 백신을 아직 구경도 못한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는 백신 구매를 늦게 한 데다 그마저도 제때 들어오지 않아, 올해 11월로 예정하고 있는 집단면역이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가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방역에 관해 거의 거짓말에 가까운 발언을 계속하고 있어,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백신은 8억 2500만회 접종이 이루어져, 평균 11%의 접종율을 보이고 있다(4.14, 뉴욕타임스 통계). 코로나 백신 가운데 얀센은 1회 접종으로 효과를 인정받지만,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은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관계로 통계가 좀 복잡하다.

이스라엘과 세이셀이 전 인구 대비 100%(1회 이상) 접종이 끝났고, 아랍에미레이트연합, 칠레, 부탄, 바레인, 영국 등이 60% 이상, 미국, 몰디브, 헝가리, 세르비아 등 8개국은 국민의 40% 이상이 접종을 마쳤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2% 안팎의 접종율을 보이고 있고, 베네수엘라, 태국, 이라크, 이란 등 41개국은 1% 미만의 접종율을 보이는 등 편차가 극심하다.

WHO, 백신 양극화 우려 제기

당연히 백신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세계보건기구(WHO)나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 WHO는 “백신 접종자의 4분의 3 이상이 선진 10개국 국민이고 수십개 국에서는 백신이 확보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걱정한다. 로마 교황도 지난 4일 부활절 메시지에서 “국제사회가 책임의식을 갖고 백신 공급 지연 문제를 극복해, 최빈국에도 백신이 돌아가도록 힘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할 정도다.

영국 경제지 에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EIU)에 따르면, 미국, 영국,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은 올해나 내년 상반기 중에 코로나 백신 접종이 끝나지만, 아프리카나 아시아 남미 등의 상당수 국가들은 내년을 지나 2023년까지도 백신 접종이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이럴 경우 코로나는 2023년, 2024년까지도 지구촌의 걱정거리로 남는다.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국가가 지구상에 남아있으면 이동도 자유롭지 않고, 코로나도 계속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접종 앞선 나라, 경제성장 낙관

백신 접종 전망에는 밝음과 어둠이 섞여있지만, 세계 경제는 올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를 5.2%(2020.10)에서 5.5, 6.0(2021.4) 등으로 계속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미국 경제는 수십 년 만에 최고치인 6.9%(골드만삭스)에서 7.3%(모건스탠리)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접종이 순조로운 이스라엘, 영국, 미국 등지에서는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해외여행은 언제 가능할까” 등 부러운 논쟁이 시작되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유로운 이동과 경제활동 등에 관한 논의가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나라들에서도 부유층은 주식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 비해, 월세나 임대료에 힘들어 하는 저소득 가구나 실직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국가 사이에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한 나라 안에서도 부유층과 저소득층 사이에 자산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등 이중(二重)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어, 코로나 이후 새로운 국제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백신 접종 지도자 지지도 상승

백신의 양극화는 각국 정치지도자의 위상도 변화시키고 있는데, 코로나에 감염됐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세계 최초로 작년 12월 8일 자국민에게 백신을 접종을 시작한 뒤 지지도가 확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율을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도 지난 3월에 실시된 총선에서도 제1당을 유지해하는데 성공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코로나 초기 59%까지 떨어졌던 지지도가 백신 스푸트닉V 접종이 시작되면서 69%로 올라서며 장기 집권의 길로 나가기 시작했고, 중국의 시진핑도 미국과의 긴장관계에서 오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백신외교를 펴면서 중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선거 전(前) 백신 개발에 실패했던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낙선하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이 워낙 많아, 아직 백신 확보의 지연에서 오는 정치적인 불리함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백신접종이 앞서는 여러 나라들이 이르면 여름이나 가을부터 마스크를 벗고 국민들이 일상을 되찾는데도 우리나라는 마스크를 쓰고 여행은 커녕 각종 영업제한에 시달린다면, 국민들의 불만은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국민들이 “방역을 위해 지금까지 참아줬는데,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면, 내년 대선(大選)도 민주당에게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능력도 거짓이 아닌 정도(正道)를 걸을 때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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