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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칙서와 아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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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2일(월) 15:0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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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임칙서와 아편전쟁
임칙서는 1839년 3월 광저우에 도착해, 아편 밀매를 단속하러 왔다는 방(榜)을 써 붙였습니다. 광저우 시민들은 "이제야 제대로 된 관리가 황제의 명령을 받들고 왔다"고 환호했습니다. 임칙서가 얼마나 용기있고 과감하게 임무에 임했는지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임칙서는 우선 중국 관리들을 청사에 집합시켜 아편을 하는 사람들은 자진 신고를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당연히(?)아무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임칙서는 관리들을 그대로 6시간 이상 관청 마당에 서있게 했습니다. 그러자 아편 흡연자들이 손발을 떨면서 픽픽 쓰러졌습니다. 두 번째로 임칙서는 관리들과 결탁한 중국인 아편 밀매업자 조직을 일망타진했습니다. 세 번째, 임칙서는 광저우항에 주재하고 있는 영국인 상관(商館)과 동인도회사 소속 상선 <튜나>호가 아편 밀매에 관련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네 번째, 임칙서는 이 <튜나>호를 광저우 항을 떠나지 못하도록 억류 조치했습니다. 다섯째, 영국인 상관을 청 나라 병사들로 하여금 포위하도록 하고 "아편을 다 내놓지 않으면 포위를 풀지 않겠다"고 통고합니다. 여섯째, 이 상관에 물과 음식의 공급을 금지시킵니다. 일곱째, 이에 대해 영국인 신부가 "비인도적 처사"라고 항의하자, 아편을 다 내놓기 전에는 포위를 풀지 않고 물과 음식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합니다. 신부가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위협하자, "우리도 단식하겠다"고 결기있게 제압했습니다.
영국 정부도 공식적으로는 아편 밀무역을 금지하고 있어서 속은 상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국 상관의 대표인 찰스 엘리어트는 <튜나>호가 숨긴 아편 2만여 상자를 내주고 선원들을 인도 동인도회사로 철수시켰습니다. 임칙서는 이 아편을 모두 불태워 버렸습니다. 아편 밀매업자는 이 사건으로 800만 파운드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 사건이 영국에서도 대서특필 됐습니다. 갓 20살로 그 해에 왕위에 오른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도 "나도 중국인이었다면 임칙서처럼 했을 겁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동인도회사와 광저우 주재 영국 상관은 여왕과 정부에 대해 중국과 전쟁을 하도록 요청.설득했습니다.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반대도 많았지만, 영국 의회는 271:262로 중국과의 전쟁을 결의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영국인의 안전도, 800만 파운드의 손실도 문제가 아닙니다. 자유무역에 대한 거부가 다른 나라에까지 파급되면 대영제국은 1년 안에 멸망합니다. 동방의 마지막 땅인 중국을 소유하면 19세기를 소유하는 겁니다"라고 전쟁의 이유를 말합니다. 영국이 제국(帝國)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아주 부도덕한 전쟁을 선포하지 않을 수 없게 됐지만, 여기에는 더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국은 산업 혁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처음으로 과잉생산으로 인한 공황을 세계 최초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게 1825년의 일입니다. 4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시장을 확보하는데 혈안이 된 영국에게 엄청난 매력을 지닌 땅이었습니다. "중국인의 셔츠 길이가 1인치만 늘어나도 영국 공장은 30년을 가동할 수 있다"라는 말이 돌고 있을 때였습니다. 영국은 중국에 대해 계속 무역(자유무역)의 확대를 요청하고 있었으나, 중국은 앞서 살펴본대로 "지대물박(地大物博)하여 무역이 필요하지 않다"만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영국은 아편 소각도 문제지만, 중국의 무역제한을 철폐하고 또 딴 나라에 앞서 중국의 자원이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쟁을 선택한 것입니다. 1840년 6월 철갑선 <네메시스>호 등 48척의 영국 함대는 임칙서가 버티고 있는 광저우를 우회해 텐진(天津)으로 북상해 텐진을 함락시키고 베이징을 압박해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청 정부 내에서는 협상론이 고개를 들고, 임칙서가 지나치게 강경하게 대처해 전쟁을 초래했다는 비판론이 강해져 임칙서는 베이징으로 소환된 뒤 파직을 당합니다. (이 대목에서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임칙서는 신장(新疆)으로 좌천돼 그곳에서 운귀총독(雲貴總督, 운남과 귀주 지역)을 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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