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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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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5월 15일(화) 15:4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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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 (주)문경사랑 | | 천직으로 알고 살았던 교단을 물러난 지도 벌써 4년여가 되었습니다.
43년을 가름침의 세월을 보냈지만 지금은 새롭게 배움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풍지대인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온갖 바람이 불어대는 세상의 마당에 적응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며,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또 다른 능력과 삶의 지혜를 요구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담 넘어 학교 안이 궁금해지는 것은 삶에 있어서 아는 것이라고는 가르치는 기술밖에 없는 탓이리라 생각하며, 스승과 스승의 날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은 선생님에 대한 뉴스로 온통 도배를 합니다.
어느 시절 어떤 정권 때는 참담한 스승의 날도 있었고, 심지어는 스승의 날을 없애자는 기막힌 이야기도 있었는가 하면 지금도 휴교 또는 형식에 치우친 스승의 날 행사가 대부분이리라 생각합니다.
제자들에게 꽃 한 송이도 제대로 가슴에 달 수 없는 스승의 날!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세상의 모든 사람은 반드시 자기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이 있었을 텐데, 그 분들 특히 나라의 지도자 그룹에서 선생님을 향하여 쓴 소리를 한다는 것은 사회적인 분위기를 탓하기 보다는 우리가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삶의 문화가 다양해지고 개개인의 학력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동안 무풍지대였던 학교 현장도 사회적인 변화에 맞게 개선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마 오늘의 교육현실을 불러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교육 현장인 학교가 변해야 결국 교육이 변하는 것인데, 그러자면 먼저 제도적인 개선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그리고 상급 기관에서는 학교장 책임제 운운하고 있지만 과연 학교장이 소신을 가지고 학교 경영을 할 수 있었는지 되짚어 볼 일입니다.
사회 구석구석이 다 무너지고 홍진으로 얼룩이 지더라도 이 사회를 지탱하고 모든 이가 마지막까지 희망을 걸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은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막중한 위치에 있는 우리들이 처해있는 위치와 나 자신을 뒤돌아보는 반성의 날이 바로 5월 15일 스승의 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몇 년 전 스승의 날 기념행사에 어느 방송사의 아나운서가 예년과는 달리 스승님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란 존칭도 있는데 굳이 스승님이란 말을 사용했을까? 아마도 선생님보다는 스승님이란 말을 쓰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훨씬 좋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리라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스승님이란 표현이 나 스스로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스승'이 '선생님'과는 다음과 같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첫째 : 선생님은 지식을 가르치지만 스승은 삶의 지혜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며,
둘째 : 선생님은 말로서 가르치지만 스승은 몸으로 실천하는 분이시고,
셋째 : 선생님은 성적을 올리는 일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스승은 마음을 보살피는 일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선생님은 선택받은 사람 많이 할 수 있는 일이고, 학생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일이 항상 즐거운 마음이 드는 그런 사람 많이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넷째 : 선생은 가르치려고만 하지만 스승은 스스로 배우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르치는 양이 많다고 하여 아이들이 많이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면 그 것은 오산입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가 아니겠습니까?.
가르치지 않아도 하고자 하는 동기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면 학습은 저절로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회에서는 적당이란 말이 통할지 몰라도, 교육은 적당이란 말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 가슴을 달구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봄에 씨앗을 뿌려보면 먼저 싹을 틔우는 것도 있고 아무리 기다려도 싹이 보이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성질 급한 농부는 땅을 파다가 깜짝 놀라는 일이 있습니다. 가로 늦게 싹이 올라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망쳐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똑 같습니다. 물미가 일찍 터지는 아이도 있고, 늦게 터지는 아이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교육은 기다림의 세월이 길면 길수록 옹골찬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10년 후 아니 20년 30년 후 스승의 날에 꽃 한 송이라도 들고 찾아오는 제자가 있다면, 당신은 그냥 선생님이 아닌 진짜 스승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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