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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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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09일(토) 12:1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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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 (주)문경사랑 | | 며칠 전에 길을 가다가 초등학교 6학년 늦가을 이른 아침 때 일이 불현듯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새벽에 출타를 하시고 늘 하든대로 소죽솥에 여물을 가득 붙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출타하신 아버님이 몹시 화난 표정으로 돌아오셨습니다.
할머니께서 깜작 놀라시며 왜 가다말고 돌아오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핀네가 길을 싹 끊고 지나가니 재수가 없을 것 같아 돌아왔습니다.”
아버님 말씀에 할머니께서는 더 화를 내셨습니다.
“어느 이핀네가 아침 댓바람에 가는 길을 끊고 지나갔을까? 참으로 배운 데가 없는 여인이구나.” 우리 집은 이른 아침에 길에서 생긴 일로 잠시 소란이 일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남성우위의 절대적인 시대로 여자들은 길을 건너갈 때면 조심했어야 했습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길거리 예절 교육을 했습니다. 그 때 받은 교육 탓으로 지금도 길을 갈 때면 조심스럽습니다. 길을 갈 때의 예절은 남자도 여자도 지켜야할 사회 규범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길거리 교육은 교통법규 쪽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나마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법으로 정해진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도 신호에 관계없이 건너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무리를 지어서 건너다니는 것을 보면서, 앞날의 길거리 교육에 빨간불이 켜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 나가보면 무법천지의 세상 속에 살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 교육은 나와 차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너와 나의 우리들이 늘 다니고 있는, 길거리 보행예절 교육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정교육은 사라진지 한참 되었고 학교교육도 작금에 와서는 입시 일변도의 교육과 체벌금지로 뭔가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공장소에서의 교육을 하고 있으나 사회에 나오면 모든 게 허사가 되고 맙니다. 이런 현상은 학교 교육과 사회 교육에 괴리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리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매끝에 효자난다.” 오냐오냐하며 키운 자식은 부모의 은공도 모르고 사회 적응도 잘 못하지만, 엄하게 키운 자식은 孝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잘 어우러진다는 뜻일 겁니다.
조금은 완고하고 억지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오랜 세월, 교육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매끝에 효자난다.”는 말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 어르신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말로서 일리가 있고 새겨들어야할 말이라 생각합니다.
급히 가는 사람에게, 먼저 가는 사람에게, 또 한 노약자에게 길을 양보하는 美風良俗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에 길거리에서 참으로 황당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듯한 할아버지를 택시기사와 아주머니 한 분이 부축하여 골목 어귀에 서있는 택시에 타려는 순간인데, 택시와 할아버지 사이를 젊은 사람이 부축하고 있는 기사분의 어깨를 스치며 그야말로 길을 싹 끊으며 지나갔습니다.
택시 기사는 기분이 나쁜지 가는 사람의 뒤통수를 보고 듣기거북한 말을 뱉어내는데, 보는 사람인 저도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었습니다. 그 젊은 분도 무슨 급한 일이 있어서 그랬겠지 하는 생각은 하였으나 지각없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그 순간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 생각이 나서 혼자 쓴 웃음을 지으며 길거리를 지나갔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그 젊은 사람처럼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젊을 때의 정서와 지금 젊은이들의 정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마을에 나이가 드신 분은 많으나 아이들의 잘 못 된 행동을 꾸짖고 타이르는 어른이 없습니다. 말 한마디 하였다가 봉변을 당하는 세상이라 잘 못 된 행동을 보고도 아예 나 몰라라 하는 세상 분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기의 행동이 잘 못 되었을 때 얼른 “죄송합니다.” 한 마디만 하면 松茂栢悅인데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은 어른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젊은이는 젊은이다울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 지리라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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