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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대

2011년 07월 09일(토) 12:02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지금 여기는 강릉이다.
꽃 피고 새 잎 돋는 봄날 오월 강릉으로 왔다. 포항에 이어 다시 바다와 계속되는 인연에 새삼 지난 세월들을 되돌아본다.

젊은 시절, 경남 통영이 군 생활의 터전이었다.
앞날에 대한 막연함에 두려움이 앞서던 그 때, 뜻밖에도 나를 반긴 곳은 남해였다. 어디를 가든 끝없는 바다와 이국적인 풍광, 특히 싱싱하고 풍부한 시장의 먹거리들은 뭐하나 제대로 가진 것 없었던 젊은 나에겐 특별함이었다.

그때 맛본 음식 중에 ‘충무할매김밥’이 있었다. 지금도 통영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1981년 문화대축제로 열렸던 ‘국풍81’에 출품되어 크게 인기를 얻은 이 음식은 당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었다.

부둣가에서 고기잡이를 나가는 어부들에게 팔던 김밥이 너무 일찍 쉬어 버려 속상해 하던 어느 할머니가 김밥과 속을 분리해 만든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이렇듯 음식에는 그 지역의 특징과 함께 사람의 삶, 인문(人文)이 보인다. 포항의 물회도 마찬가지이다.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기 전, 먹을 것이 많지 않았던 어촌에서는 쉽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회에 물을 부어 고추장에 비벼 먹는 비빔회 곧 물회이다.

강릉에 오면서 기대했던 것 중의 하나가 역시 음식이었다. 이곳의 대표적인 음식은 ‘초당순두부’라고 한다. 초당(草堂)은 순두부를 만들어 파는 마을의 이름이다. 그러나 더 정확히는 조선 중기, 허균과 허난설헌의 아버지 허엽의 호(號)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가 삼척부사로 있으면서 고향마을인 이곳에 자주 드나들었는데, 아랫사람들에게 맑은 바닷물로 간수를 한 순두부를 만들어 내다 팔도록 하였다. 그런데 그 맛이 워낙 좋아 가난한 마을 사람들이 이를 팔아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러나, 초당순두부가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된 이유는 달리 있다. 6.25 때, 이 마을 남자들의 실종자와 사망자가 유독 많았다고 한다. 혼자 남아있는 여자들이 평생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순두부를 만들었고 지금은 며느리와 딸 들이 가업을 잇고 있다. 그 때문일까.

지금 이 마을의 순두부집 이름을 보면, ‘할머니’라는 이름이 많다. ‘초당할머니순두부집’, ‘000할머니순두부집’, ‘△△△할머니순두부집’ 등으로 말이다. 그 이름에 삶의 애환이 묻어 있다면 지나친 것일까.

젊은 시절, 끝없는 바다가 나를 반겨주었다면, 그 곳의 대표적인 음식들은 팍팍한 하루를 잊게 해주었던 하나의 구원이었다. 그것은 포항의 ‘물회’도 마찬가지였고 이곳 강릉의 ‘초당순두부’ 도 그렇다.

그러나, 그런 음식의 또 다른 맛은 향수(鄕愁)이다. 멀리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은 운명처럼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하고 고향을 가슴에 묻고 있다. 그런 향수를 채워주는 것이 음식이다. 이제 강릉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다. 물론 포항을 떠나왔듯이 언젠가 이곳도 떠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바다와의 인연에 새삼스레 하면서 음식을 곁들여 잠시 생각한다.

지금 유명해진 음식들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 것이 아니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있던 것들이 어떤 계기로 널리 알려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문경에 오랜 삶의 애환과 함께 사람들에게 익숙한 그래서 인문(人文)이 녹아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곰곰이 헤아려 본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어 하루를 잊게 해주는, 나아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게 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 그래서 이번 주말 맛보고 싶다. 그러나, 고향의 음식이란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데서야 무엇이든 맛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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