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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욱요 김종욱 씨, 장작 가마서 대형 청자 구워내


이천에서 30년 도예의 길 걷다 2006년 고향 문경에 둥지

높이 1m짜리 완성에 1년 걸려, 청자 형태·색깔도 빼어나

2010년 03월 25일(목) 14:47 [주간문경]

 

↑↑ 문경 관음리 '관욱요' 김종욱 씨.

ⓒ (주)문경사랑

ⓒ (주)문경사랑

백두대간 줄기 가운데 비교적 높은 대미산(大美山·1,116m)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정면으로 황장산이 누운 부처의 얼굴처럼 보인다 해서 관음(觀音) 마을이다.

지난 2006년 관요의 고장인 경기도 이천에서 도예의 길을 걷다가 고향인 이 곳에 둥지를 튼 도예가 김종욱(관욱요·53)씨가 최근 장작가마에서 1m 길이의 청자를 탄생시켜 화제다.

도자기는 클수록 빚기 어렵고, 가마에서 성공적으로 구워내기도 힘들다는 게 도예업계의 중론이고 보면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가스 가마나 기름 가마와 달리 불 조절이 어려워 성공 확률이 낮은 장작가마에서 1m 길이의 도자기를 구워냈기 때문이다.

김 씨가 이번에 탄생시킨 대형 청자는 운학문매병과 운학문주병 등 2점으로, 형태나 색깔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김 씨의 망댕이가마는 문경지역의 전통 가마와 같은 방법과 모양으로 만들어졌지만, 입구가 문경의 전통 가마보다 다소 커 대형 항아리나 푼주 등 큰 기물을 구워내기에 적합하도록 했다.

하지만 장작가마에서 1m짜리 청자를 구워내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았다고 한다. 네 차례의 실험제작에 이어 다섯 번 만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한 번 불을 넣어 도자기를 구워내고서 2~3개월 지나야 다음 불을 넣는 점을 고려하면 성형부터 가마에서 환원 후의 성공까지 약 1년이 걸린 셈이다.

“가스 가마가 아닌 장작 가마의 작업은 도자기의 성공 확률이 낮은데, 이번에 1m짜리 청자를 구워내 기분이 좋네요. 소문을 듣고 청자의 고장인 전남 강진에서도 몇 분이 다녀갔어요. 강진에서도 이런 청자는 완성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문경이 고향으로 1976년 문경 관동요업에서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한 김 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981년 경기도 이천에서 장인인 고영재 씨의 문하에서 도자기를 배워 30년간 활동을 했다.

가장 많은 작품을 판매하는 작가로 이천에서 명성을 얻은 그는 2006년 9월 고향으로 돌아왔다.

“별 다른 이유는 없어요. 고향이니까 왔지요.”

이천 작업장도 두고 있어 양쪽을 오가며 생활하는 그는 도자기 빚는 일이 전공이다.

그러나 도자기 조각이나 그림 등에서도 손색없는 실력을 지닌 그는 전통의 맥을 잇는 데에 그치지 않고 4년의 연구 끝에 3년 전 결정도자기를 완성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결정도자기는 자개와 흡사한 빛을 내고 있어 세인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특허로도 출원됐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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