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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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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09일(화) 10:41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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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재경호서남초등학교 동창회장
(주)온고을여행사 회장
본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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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문경사랑 | | 오늘도 산을 오른다. 쉬고 있는 사람은 휴식의 고마움을 모른다.
땀을 뻘뻘 흘리며 깔딱고개로 올라 편편한 바위에 걸터 앉아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휴식을 하는 사람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만큼 산을 오르는 일은 고되지만 즐겁다.
힘이 들면 들수록 더 즐겁다는 말이 맞을런지도 모른다.
시야에서 아득히 펼쳐지는 산중턱에서의 막걸리 한 잔에 갈증해소. 거기에 풍경과 산에서의 바람맞음, 산에서의 물 먹는 일은 정말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오늘 입춘의 날이지만 아직 쌀쌀한 기운이 맴돈다.
바람 불지 않은 양지 바른 곳에서는 이름 모를 꽃의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고진감래(苦盡甘來)가 그 것이다. 고된 것은 따돌리고 즐거움만 골라, 앉아서 연시 핥듯이 수월하게 누리고자 하는, 약고 게으르고 염치없는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잊혀진지 오래 된 말이다.
산행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산을 오르는 이유는 또 하나의 속 깊은 즐거움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양보를 배우고, 소중함을 배우고, 은근과 끈기를 배운다.
굳이 말하면 성취감이랄까, 어려운 일을 해 냈다는, 위험을 이겨 냈다는 자기 만족감이 가슴을 태운다.
고된 길을 통하며 즐거움을 얻어내는 산행의 리듬을 배운다.
침착한 정신력과 현실을 이길 줄 아는 생명력과 거기에 강인한 체력을 닦아 주는 일이 등산을 그 순수한 동기와 감정에 일치 시키는 길이요, 이 길만이 산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완성하는 길목을 열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제 봄이 열리고 있다.
산을 통해 배우는 우정과 소중한 만남의 장을 어김없이 다가오는 봄에 함께 해보자.
봄은 그냥 단숨에 오는 것이 아니다.
겨울에 이미 봄은 스스로를 장만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눈으로 덮어 주고 찬바람을 끼얹어 주면서 겨울의 그 품에 봄을 키워 낸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일고 있다.
잔가지 끝에 앉은 겨울 먼지를 털어내고 새싹을 틔울 길목을 열어 주기 위해 바람이 세찬 지도 모른다.
산이 기지개를 펴고 봄을 맞는 몸짓에 되살아나는 자신의 심호흡이다.
우리 또 산을 오르자. 산에는 분명, 그 무엇이 있다.
그 무엇을 찾으러 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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