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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2024년 09월 27일(금) 16:58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바람이 불었다. 선선한 바람이었다. 하늘을 보았다. 옛 쌍용양회 건물 위에 푸른 하늘과 짙은 먹구름이 대비되듯 걸려 있었다. 넓은 공자 부지에는 적지않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에서는 오늘 두 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하나는 다문화 단체에서 주관하는 ‘5개국 음식 및 문화체험’과 ‘다문화 특별공연’ 이다. 올해 초 설립된 하모니아 협동조합(조합장 박춘화)은 조합원이 다문화 가족들이다. 각 나라의 노래와 춤 그리고 음식 등을 지역민에게 알리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사업의 목적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전국찻사발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두 번째 행사는 한국미술협회문경지부의 회원전이다. 웅장한 건물의 벽면에는 ‘예술愛 바람이 분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신기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1954년 유엔한국재건단의 자금을 지원받아 1957년 9월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한때는 우리나라 시멘트 수요의 절반을 생산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고 1960년대의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국내 시멘트 수요의 감소와 시설의 노후화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되어 2013년 6월 문을 닫았다. 이른 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사실, 이 공장은 스무 해 동안 방치되어 왔다. 그래서, 공장 기계 설비 등에는 붉은 녹과 이끼들이 묻어 있는 등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있다.

공장 입구로 들어갔다. 호황을 누렸을 1970년대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기계들로 가득했을 작업장은 지금 넓은 공간만으로 다가왔다. 오래 묵은 기름 찌꺼기와 함께 비릿한 내음이 났지만 그것으로도 좋았다.

둥근 대형 폐로(閉爐) 아래에 푸른 주흘산과 주변 풍경이 펼쳐졌다. 서양화가 지태섭 선생의 ‘주흘산’이라는 200호 크기의 대형 작품이었다. 주흘산 작품 아래에는 토불 류종상 작가의 황토 작품이 설치되어 있었다. ‘쌍용결집(雙龍結集)’이라는 이름표가 보였다.

“이곳이 최고로 좋은 명당이라는 생각에서 부처님을 중심으로 열여덟 아라한이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을 표현했어요.”

쌍용양회 신기공장은 아마도 가장 좋은 자리, 즉 명당이었음이 분명하다. 이곳 신기(新機)라는 지명에는 기계라는 글자가 들어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기계라는 의미의 신기(新機)에 쌍용양회가 들어설 것이라는 선지자적인 예언은 실현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최초로 서른 명의 미협 회원들이 그들의 훌륭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회원들과 작품들은 부처님의 깨달은 제자인 18명의 아라한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쌍용양회에서의 미협 회원전과 저 ‘쌍용결집(雙龍結集)’이라는 작가의 작품 이름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을 듯 했다.

오래 방치된 공간이었지만 작가들의 작품은 오히려 잘 어울리며 더 돋보이게 표현되도록 보이는 듯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고 지난 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입상한 도예가 홍진식 문경미술협회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원들의 작품을 처음으로 이 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색다른 전시이기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문득, 그의 말에서 문경미술협회와 쌍용양회의 만남으로 우리 지역 문화예술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왔다. 다시 바람이 불었다. 그래, 이제 가을이구나.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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