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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축제시스템을 만들자

2010년 04월 04일 [주간문경]

 

전통(傳統∙tradition)이란 과거의 선조대부터 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문화와 예술, 생활양식을 포괄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 전통은 자칫하면 뒤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전통은 그것 자체가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시대의 문화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는 중요한 것이다.

1천여 년에 이르는 도자기 역사를 지닌 우리지역에는 전통도자기의 맥이 이어져 오고 있고 그 흐름의 중심에는 김정옥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과 천한봉 도예명장 등 도예인들이 있다.

전통도예를 고집하며 노력해 온 도예인들과 문경시의 노력으로 문경도자기는 명성을 얻어 전통찻사발축제는 지난 2009년 문화관광부 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두 개의 단체로 갈라진 도예인들의 갈등은 올해 전통찻사발축제로 불씨가 옮겨 붙었다.

올해 찻사발축제에는 문경전통장작가마보존회(회장 평원요 박태춘)와 금우요는 축제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문경전통도예인협회(회장 주흘요 이정환)는 추진위원장 문제 등을 이유로 ‘전원 불참’ 하기로 했다.

문경전통도예인협회는 도예인이 아닌 명망이 있는 인사를 추진위원장으로 내정하지 않으면 축제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의 뜻이 완고하자 문경시는 물론,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 문화원장, 문경발전협의회장 등 지역기관단체장들이 잇따라 도예인들을 방문해 봉합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도예인들의 갈등으로 찻사발축제가 삐걱대는 모습을 보면서 가뜩이나 도예인들에 대한 곱지않은 시각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도예인들간의 갈등과 축제 참여 문제는 엄연히 다른 일인데도 실익 없는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주민들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또 문경시가 수억원의 축제비용을 들이면서도 도예인들에게 끌려 다닌다는 비판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문경을 알리는 수십억 원 이상 가치의 홍보브랜드 역할을 해왔고 그 선봉에는 도예인들이 큰 몫을 했다.

주민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현재 도예인들의 행태에 박수를 보낼 수는 없다.

갈등의 이유가 뭐든 주민들은 도예인들이 문경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으로 지쳐
지기 때문이다.

찻사발축제와 도예인들을 둘러싼 문제는 단순히 올해에만 국한된 사항은 아니다.

잠재돼 온 문제가 올해 불거진 것이고 언젠가는 해소하고 넘어가야할 것이었다.

12번의 축제를 치르면서 그동안 드러난 크고 작은 문제점을 정비도 하고 보완도 해왔지만 이제는 올바른 축제 시스템을 갖추고 최우수축제를 지향해야 할 때다.

올해 찻사발축제가 반쪽 축제로 굳어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문경시는 찻사발축제의 격년제 개최, 불참 도예인 벌칙조항의 조례 개정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중이다.

그 대책은 미봉책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고 미래지향적인 축제시스템이 돼야 한다.

올해 찻사발축제 국제교류전에는 지난해보다 4개국이 늘어 28개국의 참가한다.

세계인들이 전통도자기를 찾아 문경으로 계속 몰려오도록 만들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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