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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茶馬古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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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4월 25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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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 (주)문경사랑 | 최근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주위에, 거실과 방에 찻상과 다관 그리고 찻잔을 갖춘 집들이 적지 않다.
살펴보면, 우리 지역은 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미 조선시대 때부터, 문경읍 갈평마을에는 여러 요장들에서 사기그릇 등을 만들었고 이곳에서 생산된 그릇들은 인근의 상주와 예천, 그리고 안동 등지로 팔려나갔다.
그 그릇들을 판매하는 점방(店房)이 많이 모인 촌(村), 그곳이 지금의 문경시 소재지인 점촌(店村)이다.
1960년대 무렵 화분과 옹기, 요강, 등잔 등 생활도자기를 만들던 갈평마을은 차와 관련된 다구와 항아리 등 격조 높은 도자기를 만들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그러나, 이곳에는 전국 여느 곳과 달리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장작으로 직접 불을 지펴 가마에서 그릇을 굽는 것이 하나요. 8대째 대를 이어 도자를 만들고 있는 젊은 도예가들이 조선요와 관음요라는 이름으로 이곳을 지키고 있는 것이 또 하나이다. 이러한 뿌리 깊은 애착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내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하늘재 아래 길 옆에 백두요가 있다. 이곳의 주인은 한전문경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김경수씨이다. 관묵재는 그의 호이며, 열심히 도자를 빚고 구워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특히 유약을 바르지 않고 두 번 구운 무유다관과 찻잔은 뛰어난 예술적 미감에 편리한 기능성까지 더하여 사람들을 매료케 한다.
가끔, 그를 찾는 것은 작품을 보는 기쁨만이 아니다. 그가 아낌없이 우려내는 차를 맛보는 즐거움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에 대한 그의 지식과 애정은 넓고 깊다. 어쩌면 그가 다기들을 직접 굽고 있는 것은 차를 마시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의 다관과 찻잔은 세련되면서 깔끔하고 또한 소박하기도 하여 깊은 정을 느끼게 한다.
어느 때, 도(道)를 찾는 사람이 스님에게 선(禪)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스님은 그에게,
“수박이 둥근지 빨간지 물을 필요가 없다. 그냥 한입 베어 물면 그만이다. 선(禪)도 그와 같다. 수행하고 또 수행하라.”고 일갈한다.
차도 마찬가지이다. 예부터, 불가에서 차를 수행의 방편으로 즐겨 마시면서 ‘다선일미(茶禪一味), 다도일여(茶道一如)’라고 한 것은 이와 같다.
백두요 뿐만이 아니다. 그 아래 길 옆에는 관욱요, 조선요, 갈평요, 포암요, 중점요, 뇌암요, 관음요가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우려내는 차(茶)도 각자의 작품처럼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문득, 중국의 윈난성, 쓰촨성에서 시작되어 티베트, 인도, 파키스탄 등지를 거쳐 비단길로 이어지는 차마고도(茶馬古道)라는 길이 생각난다. 중국의 차와 티벳 등의 말을 교역하는 이 길은 비단길보다 200여년이나 앞선 문명의 길이라고 한다.
지금, 문경읍에서 시작되어 당포마을을 지나, 이곳 갈평마을의 하늘재를 잇는 이 길이 우리 문경의 차마고도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
그 옛날 차마고도가 차를 말등에 실어 그 험하고 먼 길을 오가며 문명과 문화를 전달했듯이 이곳의 여러 요장들은 그들의 작품과 함께 차(茶)라는 매개체로써 우리들에게 이와 관련된 문화를 향유케 하여 우리들의 삶을 풍성하게 한다.
그래서 생각하느니, 어느 때 하늘재 아래 이 길을 차인(茶人)들과 함께 걷고서, 아무 요장에나 들러 맛있는 차(茶)를 나누고 싶다.
이제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우리 지역에서 열린다. 차는 봄과 같다. 따뜻한 물을 다관에 부으면, 움쳐려 있던 찻잎이 되살아나 우리의 몸을 깨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차를 담는 찻사발의 향연은 지금 피어나는 봄을 위한 잔치이기도 하다.
그날을 달뜬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산벚꽃 피고 연두색 고운 이 봄날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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