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
2012년 04월 17일 [주간문경] 
|
|
|

|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 (주)문경사랑 | ‘여긴 비 오는데 혹시 눈이라도 오는 건 아닌지, 오늘도 잘 지내요. 그래도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에 안해의 문자를 받고, 밤새 닫아놓았던 커텐을 열었다. 밖에는 폴폴 흩날리듯 눈이 내리고 있었다. 아, ‘4월의 눈’이구나.
그날, 강릉은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5층 사무실에서 바라본 하늘은 눈 천지였다. 마치, 하늘의 천사들이 이번 겨울 뿌릴 눈들을 다하지 못해 하느님의 채근에, 남아 있는 눈들을 오늘 다 쏟아 붓는 듯 했다.
‘창구에도 눈이 와요. 그쪽은 어때요.’
오후 무렵, 안해로부터 점촌에도 눈이 온다는 문자가 왔다. 드문 일이었지만 서울과 전국에도 눈이 내렸다고 했다.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 꽃들은 난감했겠지만 어쩜, 오늘 내린 눈으로 나무들은 올 한 해를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이 지나 봄에 이르는 꽃샘추위가 그런 것이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라지만, 이렇듯 갑작스레 나무와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것은 속 깊은 자연의 뜻일지 모른다.
어쩌면 꽃샘추위는 꽃들에게 건강한 잎과 열매를 맺게 해주고, 나무들은 한 뼘 더 줄기를 곧게 뻗을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리는 눈은 그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랑’일 수 있다.
문득,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를 살펴본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옆의 빈자리를 바라보고, 저녁 늦도록 방안의 불을 끄지 못하며,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마냥 폴더를 여닫기만 하는 것은 혼자 있는 외로움이 깊어서이다.
일요일 늦은 오후, 멀리 떠날 시간이 지났으면서도, 이미 여러 차례 우려 맛이 옅어진 차(茶)잎에 다시 물을 붇는 것은 그 숱한 이별과 익숙할 수 없는 나약함 탓이다.
그래서 아직 나의 계절은 겨울이다. 아니,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 지금 나에게 잎과 열매를 맺게 해주고, 한 뼘 더 줄기를 뻗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이곳에 처음 온 다음 날, 안해는 작은 메모지에 글을 써놓고 떠났다.
‘사랑하는 당신, 이곳은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네요. 항상 건강하게 지내고 점촌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할께요.’
안해가 떠난 뒤, 그 글을 버리지 못하고 책상위에 붙여놓았다. 그리고 가끔 들여다보곤 한다. 그때마다, 가슴은 산과 들에 꽃망울이 터지는 따뜻한 봄날과 푸른 잎들을 받쳐주는 가지가 무성한 여름으로 가득해진다.
그랬다. 그 춥던 겨울에도 나를 꽃 피우고 열매 맺도록 한 것은 안해의 저 따뜻한 글이었고 아침에 받아보던 문자였다. 때로 걷잡을 수 없는 폭풍우가 내 뜰을 휘젓고 있을 때에도 그것은 큰 느티나무가 되어 함께 하였다. 그때마다 나는 그 아래에서 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미를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언젠가 들은 노래가 생각난다. 그것은 해바라기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최근에 박칼린이 이곡을 리메이크하여 어느 금융회사의 광고와 함께 더욱 유명해진 노래이다. 그 가사에는 이런 구절이 반복된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눈 오는 오늘, 자꾸만 생각나는 노래이다.
법률자원상담 010-9525-1807
|
|
|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
|
|
|
|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