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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 문경새재

2012년 04월 06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안태현씨를 만났다. 문경새재에서다.

얼마 전, 그는 10여년을 근무하고 있는 문경새재의 옛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놓았다. 책의 이름도 ‘옛길, 문경새재’이다. 그 책에는 흘러간 옛 길에 얽힌 이야기들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문경새재도 사진과 함께 그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들이 지켜가야 할 새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안다고 했으니, 이 책을 읽고 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책에는 ‘새재’라는 한글 어원을 통해 새재의 유래들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였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조령(鳥嶺)이 우리나라의 지형상 흔하지 않은, 물리적으로도 높은 고개라서 ‘새들도 쉬어가는 고개’라고 하여 이름하였다는 풀이가 있다.

그러나, 새재의 고개 높이는 650m이다. 가까운 하늘재의 높이 525m보다 높지만, 죽령의 높이 689m 보다는 낮다. 단순히 높다는 이유만으로 ‘새들도 날아 넘기 힘든 고개’라 하여 불렀다는 어원은 수긍이 쉽지 않다. 우리 조상들은 대부분 이름을 지을 때 역사적인 사실이나 그곳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름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았다. 모전동은 마을 개척 당시 띠밭이 많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고, 갈평마을은 개간 당시 칡덩굴이 많아 이를 갈아엎고 논밭을 만들었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새재는 고갯길이 열렸을 무렵 주변에 모전과 갈평처럼 주변에 어떤 식물 등이 많아 그렇게 이름하였는지 모른다.

‘고려사, 문경군조’에 새재의 고개를 지칭하는 듯한 지명으로 초점(草岾)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이를 풀이하면 점(岾)은 중국에는 없는 우리 고유의 한자어로 고개를 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초점은 곧 새재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다. 그것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문경새재 주변 마을 이름이다.

상초리(上草里), 하초리(下草里)로써 옛날에는 웃푸실, 아랫푸실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분명 이름을 지었을 당시 문경새재 주변에 이렇듯 풀 등과 같은 식물이 많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해동지도, 조령성’에 표시된 그림을 보면, 제1관문 조령천 오른쪽에 빼곡히 그려 넣은 지붕그림 밑에 ‘초곡주막(草谷酒幕)’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그렇다면, 당연코 새재의 이름은 새재 골골에 자라던 풀, 즉 볏과의 식물과 억새를 지칭하는 ‘새’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새재와 같은 뜻인 초점(草岾)이라는 지명이 조령(鳥嶺)이라는 지명보다 먼저 문헌에 나오는 것을 보면, 새재라는 어원이 하늘을 나는 ‘새’가 아닌 땅에서 나던 볏과의 식물, 억새를 칭하는 ‘새’에 더 가까운 듯하다.

어쩌면, 그때나 지금이나 새재는 한껏 높았을 테고, 과거를 보기 위해 이곳 고개를 넘나들던 조선 초의 선비들은 하늘을 날던 새들이 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부럽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서로를 위로하며, ‘새들도 넘어가기 힘든 고개’, ‘새들도 쉬어가는 고개’라고 시적(詩的) 과대 포장을 하면서 그동안 이름 없는 민초들에 의하여 불리워 오던 초점(草岾)이라는 말을 버리고, 보다 격조가 있을 조령(鳥嶺)으로 대체하였을 듯하다.

물론, 옛길 박물관의 학예사인 안태현씨는 이 책에서 어원을 통해 풀어내는 문경새재의 유래를 네 가지로 나누면서도 이렇듯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 이것은, 새재의 든든한 지킴이이자 부지런한 사관(史官)으로 있으면서 그가 발품을 팔아 구한 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엮고 지은 이 책을 읽고, 내가 새재의 유래에 대해 느낀 볼품없고 근거가 빈약한 한 꼭지에 불과하다.

이 책은 문경새재의 귀한 옛 사진과 지금의 매혹적인 모습, 그리고 많은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고급스럽게 문을 짜듯 만들어낸 인문학 보고서이다.

나는 정말, 그가 부럽다. 간결하면서 막힘이 없이 유장하게 흐르는 문체 또한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문경새재를 사랑하고 이해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기에 그의 식견에 고개 숙여지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 귀한 사진 하나를 박아 넣었다. 제1관문 주흘관에서 바라본 100여년 전 모습의 실경이다. 지금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저 편안하고 아늑한 길 가에 작년에 죽은 감나무가 싱싱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맞은편에 같은 크기의 감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원래 감나무는 저렇게 두 그루였던 것이다.

그는 ‘연탄’과 ‘연어’의 작가 안도현 시인의 동생이기도 하다. 그가 앞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인문학자로서 우리들의 눈을 밝혀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적지 않다.

이제 그가 책에 쓴 글로 마무리한다.

「문경새재는 ’문경새재‘라고 그대로 부를 때 이곳의 역사적·문화적 의미까지도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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