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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숨은 뜻은

2012년 02월 11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문경읍 쪽으로 가면서 눈에 덮힌 우리 지역의 산들을 보았다. 그 중, 눈에 들어오는 산이 있었다. 마성면 외어리에 있는 봉명산(697m)이었다. 이 산의 정상에 오르면 호계면의 오정산과 당포마을의 성주봉, 하늘재가 있는 포암산, 문경읍의 주흘과 조령산, 마원 마을의 백화산 등 우리 문경의 대표적인 산들이 이곳을 위호(衛護)하고 있는 듯하다. 마치 이 산에 깃든 신령스런 무엇을 보호하는 듯 느껴진다. 산의 이름이 봉명(鳳鳴)이라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문득, 누군가에서 들은 봉명산에 얽힌 전설이 생각났다. 진남 휴게소 너머 도로변에 있는 봉새이(봉생, 鳳笙)마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오랜 옛날, 마을 사람이 죽어 묘를 쓰는데 큰 반석을 들어내니 그곳에서 갑자기 봉황 세 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고 한다. 그 중 한 마리는 마을 우물에, 또 한 마리는 지금 정자가 있는 봉생정에, 그리고 마지막 한 마리가 이 산에 날아와 길게 울음소리를 내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산을 봉명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와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주변의 산들이 이 산을 에워싸고 있는 듯 느껴지는 것은. 마치 어미새가 둥지를 보살피듯 이 산에 깃든 봉황을 보호하려는 듯하다.

그래서 비록 산은 낮고 작지만 크고 높은 주변 산들보다 더 큰 영광의 위치에 있는 듯하였다. 살펴보면, 이 산에 깃들었을 봉황은 그 크고 넓은 날개와 몸짓으로 우리 지역의 하늘을 높이 날며 비상하던 때가 있었다.

’80년대 중반까지 석탄을 중요시하는 정부의 에너지 시책과 함께 흑연과 무연탄의 주산지였던 이 산은 곳곳의 갱도에서 채광의 소리가 드높았다. 어쩌면 그 소리는 봉황의 울음이기도 하고 지역민들의 격양가(擊壤歌)였을 수도 있다. 그랬다. 이 산 아래는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선두였던 봉명(鳳鳴)광업소가 있던 자리였다.

광업소는 전성기 무렵, 1,000여명의 직원이 있었고 우리나라 최초로 의료보험을 시행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가은의 은성광업소와 함께 우리 지역은 물론 나라경제의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의 영화(榮華)만 있었고 지금 우리가 얻는 혜택이 없다면 봉명이라는 회사는 이 작은 산과 함께 잊혀진 기업이 되었을 것이다. 그 어려운 시절, 기업 이익을 황무지와 다름없었던 지역 교육에 환원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6.25 전쟁 후 피폐하고 희망도 보이지 않던 그때, 회사의 주인이었던 서봉(瑞峰) 이동녕 선생이 문경여중과 여고 그리고 문창고교를 설립하여 먼 훗날 문경의 앞날을 헤아린 것은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때 마련된 지역 교육의 토대에서 우리 시민들이 얻는 교육과 경제, 그리고 문화적 혜택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한 기업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의 큰 축으로 성장하기 이전에 이렇듯 이미 예정된 이름의 산이 있었음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의 의미가 남다르다면 우리는 이를 필연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그때의 영화로웠던 봉황은 날개를 접고 이 산 어딘가에 칩거하고 은둔해 있는지 울음소리 잦아들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봉황은 이 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누군가, 이 산과 마주하는 백화산이 봉황의 형세를 닮았다고 했다. 그리고 조령산과 희양산이 봉황의 양 날개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봉황은 더 큰 비상을 위해 봉명산에서 잠시 몸을 추스렸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 봉암사(鳳巖寺) 희양산의 정상 우뚝한 큰 바위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 운달산 아래 천년고찰 김용사 봉명루(鳳鳴樓) 범종 옆에 잠시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언젠가 봉황은 7, 80년대 우리들에게 자신이 머물던 산, 봉명이라는 이름으로 큰 영화와 번영을 안겨 주었듯이 또 다른 이름으로 더없는 영화를 안겨줄 날을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산을 바라보았다. 새해 임진년 우리 지역의 평화롭고 화기로운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면서. 그때였다. ‘호~’하고 길게 울며 눈덮힌 백화산에서 봉황이 날아오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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