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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밥상

2012년 03월 02일 [주간문경]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주)문경사랑

 

거실에서 신문을 보는데 주방에서 퍼져 나오는 구수한 된장 냄새는 500원짜리 겸상 밥상이 곧 들어온다는 신호이지요. 밥 그릇 2개, 국그릇 두 개, 수저 두벌, 된장뚝배기, 고추짠지, 냉이 무침, 무청 겉절이, 갈치 한 도막, 시래기 국, 매일 먹는 우리 집 밥상의 전부입니다.

변하는 것이 있다면 갈치가 고등어로 바뀌는 정도고, 주방장의 기분에 따라 계란찜 또는 계란 프라이가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원체 비비는 것을 좋아해서 나물만 있으면 아침부터 비비지요.

365일 변함이 없는 것은 된장찌개와 잡곡밥 나물 겉절이 정도고 특별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있는데 명란젓과 해물 탕, 입맛이 좀 없을 때는 김이 조연 정도로 출연합니다.

그런데 기분 나쁜 것이 나들이를 가거나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집으로 올 때 식당가서 저녁 먹고 가자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하는 주방장이 자식들이 올 때는 가끔씩 고기 먹으러 식당엘 가자고 합니다.

아들이 식당 밥보다는 엄마 밥이 더 맛있다고 그냥 집에서 먹자고 해도 막 무가내로 앞장을 섭니다.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느냐고 물으니(박 씨들 고집 알아줍니다) 크는 아들은 잘 먹어야 된다나.

아니 그럼 나는 나물이나 먹다가 일찍 가라는 이야긴가? 듣고 보니 어째 좀 찜찜해서 나는 고기 먹으면 입이 부르더냐고 물으니 영감보다는 새끼가 더 중하니까 찍 소리 마랍니다. 아!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며칠 전에 독감에 걸려 열이 올라서 번열증이 나는데 참말로 죽겠더라고요.
아! 그런데 아침 밥상에 밥그릇은 없고 상 한 가운데에 시퍼런 나물이 담긴 웬 쌀 베기에다 밥 두 그릇을 쏟아 붓고는 쓱쓱 비비는데 참말로 환장하겠습디다.

내가 아무리 비비는 것을 좋아해도 그렇지 식전 댓바람에 그 것도 열이 올라서 학학 하는 환자한테, 금방이라도 살아서 채소밭으로 돌아갈 엉커런 나물밥을 먹으라고 하니 고분고분 먹겠어요! 여러분은 예하고 잡술라우?

사람이 아프면 죽이라도 좀 끓여서 주든가 아니면 밥을 좀 지룩하기 해서 김하고라도 잡사 보라던가 이래야 되는데, 아 이거는 숫제 환자 취급을 안 하고 먹고 싶거든 먹고 먹기 싫으면 마라는 식이니, 우째다 내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오.ㅎㅎ

우리집개가 나보다 났다오. 그 놈의 개××는 삼시 세 때 고기 없으면 안 먹으니까?

한 번은 밖에 나왔다가 집으로 가는데 집사람이 전화로 장을 좀 봐 오라고 해서 하는 수없이 중앙시장 생선가게에서 고등어 한 손도 아니고 한 마리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집사람이 보더니만 왜 고등어 한 마리밖에 없느냐고 그래요, 아니 한 마리만 사오래미? 하고 물으니 고등어 대가리를 좀 얻어와야지 그냥 오면 어떠냐는 것입니다.

참말로 어이가 없어서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고등어 달랑 한 마리 사면서 고등어 대가리 몇 개 달라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넥타이까지 메고 양복까지 빼 입은 신사체면이 있지!

개(犬)입을 고급을 만들어나서 때마다 고기(?)반찬 없이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개(犬)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실감이 납니다.

그 이후로는 장 봐 오라는 심부름은 들 시킵니다. 오늘 이야기 하다보이 빌 이야기 다합니다 그려, 내가 이래 산다고 너무 흉보지 마시고 혹 길거리에서 만나거든 측은지심으로 생각하시고 고기나 좀 사주시구려. 하하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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