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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辰年 첫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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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10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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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 (주)문경사랑 | | 해마다 맞이하는 새해 첫 일출은 늘 뒷산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남들처럼 가족끼리 여행 삼아 멀리도 가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고향친구 내외간 모임이 있는데, 총회 날을 38년간 1월 1일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목회(靑木會)라고 부모님 사후(死後)를 대비한 상포(喪布)계입니다. 어르신들은 다 돌아가시고 친구 모친 한 분이 생존해 계실 뿐입니다. 이젠 喪布계라기 보다는 친목회가 되었습니다.
고향을 지키는 친구들의 한결같은 우의가 있었기에 37년간이란 긴 세월 동안 ‘청목회’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 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모두가 고향 친구들 덕분이겠지요.
1월 1일 신 새벽에 일어나 새벽 05시 50분에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을 손전등에 의지해서 산에 올랐습니다. 늘 다니던 산길이지만 새해 첫날 오름의 느낌은 달랐습니다. 빨리 온다고 왔는데 산 정상에는 많은 인파(人波)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할 수없이 복잡한 곳을 피해 조금은 낮은 봉우리에서 혼자만의 욕심스런 일출을 맞이하려고 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만 순식간에 인파가 되어 버렸습니다. 마침 지인들의 전화로 한 곳에 모여서 함께 일출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일출을 볼 수가 있을까 염려하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6시 50분쯤인가 동쪽 하늘이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한지 30분가량 지났지만 짙게 깔린 구름 속으로 붉은 빛만 감돌뿐 임진년 한해를 열어갈 첫 태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붉은 빚만 보고도 매봉산이 떠나갈 듯한 환호 소리가 신 새벽을 알리는 임진년의 락음(樂音)으로 각인(刻印)되기를 기도했습니다. 비록 생생한 태양은 보지 못했으나 그래도 은은하며 장엄한 광경에 한없는 경외감이 느껴져서일까. 모두 고개를 숙였고, 더러는 손을 모아 기도를 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 사이 태양을 향한 경건하면서도 엄숙한 기도로 주위가 숙연해지기도 하였습니다. 해맞이 현장에서 만난 일출 객들이 말하는 신년 소원도 무척 다양했습니다.
젊은이들은 취업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중년들은 경제가 좋아지기를, 가족의 건강과 무사태평을 기원했다며 웃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나라를 걱정하는 이도 적잖이 많았습니다.
거기다 시장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의 이야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사람들의 이야기 등, 정치적인 이야기도 참 많았습니다.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며 가지가지 덕담들이 뜨거운 茶 한잔 속에 녹아들었습니다. 일정 계층의 사람들 많이 잘 사는 나라가 아닌 서민들도 어깨를 펴고 다 같이 잘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모두의 화두(話頭)가 되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밤길을 더듬거리며 무엇 때문에 산에 올랐을까요? 그것은 새해를 맞아 마음의 다짐과 소망을 빌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따뜻한 방안에서 소원을 빌면 더 좋을 텐데, 왜? 추운 날씨에 산꼭대기까지 와서 해를 바라보며 다짐의 기도를 할까요? 그것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신선하고 경이로우며 스스로 책임지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도하는 이들의 마음처럼 우리들의 마음이 진지하고 맑고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찰이나 교회에서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들이 부처님 잘 되고 예수님 잘되라고 기도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모두가 가족을 위한 기도가 대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혹 마음이 바다 같이 넓으신 분들은 이웃과 사회, 나라를 걱정하는 기도도 하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요. 새해가 되면 우리들은 개인의 필요에 따라 다짐을 하게 되는데,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다짐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금연(禁煙)과 금주(禁酒)가 대표적인 다짐의 표본입니다. 거창하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연히 우쭐한 기분에 나섰다가는 사람 꼴만 우스워지는 게 십중팔구(十中八九)니까요. 개인적인 약속이라도 필요하면서도 작은 거부터 실천하는 것이 자신과 가정에 작지만 긍정의 변화가 반드시 생기리라 봅니다.
저는 건강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였는데, 좀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게 모든 삶의 밑천이므로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지인(知人)들과 함께 산을 내려오면서 주고받은 덕담(德談들이 올 한해의 이정표(里程標)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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