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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 사람들

2012년 01월 10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방곡도예촌이 있는 59번 국도변에는 작은 가게 하나가 있다. 황장산의 벌재에서 내려오는 벌내(川)는 동로 큰마을 명전마을과 충북 단양군을 나누도록 하였다. 그래서 국도 주위가 충북 단양군에 속하게 되었는데 그 가게의 이름이 눈에 띈다. ‘문경슈퍼’이다.

동네 구멍가게에 불과한 작은 곳이지만 산객들에게는 산행 후의 갈증을 풀기에는 족한 곳이다. 동로가 고향인 할머니가 직접 만든 생두부를 집에서 담근 김치와 함께 막걸리 안주로 내놓는데 별미이다.

몇 년 전 가을이었다. 산악회의 회원들과 빗재 너머 황정산을 올랐다. 능선 아래 곳곳에 고개를 내민 버섯을 보고 그냥 지나 칠 수 없어 모두들 이것저것 따서 배낭에 넣었다. 산을 내려와 여느 때와 같이 ‘문경슈퍼’를 찾아 버섯을 펼쳐놓고 할머니에게 품평을 부탁했다.

“이건 오이꽃버섯이네. 이 싸리는 너무 붉어, 못 먹으니까 버려. 먹버섯은 나물에 무쳐 먹으면 아주 좋아. 올핸 밤버섯이 많이 났다더니...가지버섯도 있네.”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작은 눈에 웃음을 지으면서, 처음 듣는 버섯의 이름에다 식용여부는 물론이고 조리법까지 자신 있게 설명하는 할머니가 대단하게 보였다.

“할머닌 어떻게 그 많은 버섯이름을 다 아세요.”

“내가 그걸 몰라, 황장산이 내 앞 마당인데. 우리 아들 둘이 산삼 캐는 심마니야.”

라고 하면서 기분 좋은 듯 아들과 함께 산삼 캤던 일화까지 풀어놓는다.

“할머니, 여기 김치 맛있는데 좀 더 주세요.”

정말이다. 할머니가 만든 김치는 맛도 있지만, 어디에 담아 보관해두는지 일 년 내내 끊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끼지 않고 내놓아 막걸리 한 병을 더 주문하게 한다.

이곳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와 같다. 그런 접경지에 있는 사람들은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 십 회씩 작은 벌내(川)를 건너며 경상도와 충청도를 오가는 그들에게 다른 지역에 갈 때 느끼는 이질감과 경계심을 요구한다면 아마 그들은 하루도 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방곡마을 사람은 정겨운 이웃이고, 우리 같은 낯선 이들도 다만 반가운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살갑게 반기며 가진 것을 쉬이 내어준다. 이는 가까운 곳에 함께 할 이웃이 많지 않은 지리적 특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주변을 둘러보면, 큰 산들과 작은 산들 사이로 한 집, 두 집씩 집들이 보인다. 양지바른 산허리 적은 터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앞과 뒤로 밭을 일구었다. 그리고 이웃은 저 산 너머 또 다른 산 아래 볕드는 곳에 터를 잡고 있다. 어쩌면 무뚝뚝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하는 모습은 사람이 귀한 곳의 오랜 삶에서 형성된 기질일지 모르겠다.

김치를 성큼 크게 베어 접시에 답아 내놓는 할머니에게 배낭에 넣어둔 버섯 하나를 꺼내어 보여주었다.

그것은 통통한 몸통에 위쪽이 나무 가지처럼 벌어져 싸리버섯을 닮은 버섯이었다.

“이거 송이싸리야. 큰 걸 땄네. 맛있는 건데. 물에 담구지 않고 바로 먹어도 돼, 싸리버섯과 달리 독성이 별로 없어.”

그때 알았다. 버섯 중에 송이와 싸리를 닮은 버섯, 송이싸리버섯이 있었다는 것을.

송이싸리. 송이를 닮은 싸리버섯 혹은, 싸리를 닮은 송이버섯이라 해서 붙여졌을 이 버섯은 싸리버섯의 독특한 향과 쫀득한 맛에 송이처럼 독성이 없어 두 버섯의 좋은 성질을 닮았다고 한다.

문득, 이곳의 사람들이 송이싸리버섯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경상도의 무뚝뚝하면서 정감 있는 심성과 충청도의 넉넉하고 여유로운 인심을 두루 갖춘 이들이 지금 이 송이싸리버섯과 닮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버섯을 배낭에 넣고 할머니에게 인사를 했다.

그 후, 가을의 여유로움을 만나지 못해 다시 송이싸리버섯을 산에서 조우하지 못했다. 더하여 할머니가 만든 큼직한 생두부와 김치도 맛보지 못했다. 올 겨울, 무뚝뚝하지만 살갑게 웃던 할머니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성큼 베어 접시에 내놓던 그 김치도 또한 맛보고 싶다. 언제나 동로는 황장산 벌재와 함께 그곳에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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