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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길 되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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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0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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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 (주)문경사랑 | | 삼보에 귀이 하옵나이다. 세월에 실려 온 인생이 어느 듯 초로(初老)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동안의 인생행로가 어찌 순탄하기만 했을까요.
그러나 그 길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든 가시밭길이라도 우리가 걸어온 인생 여정은 그래도 의미가 있었고 희노애락(喜怒哀樂)의 마디마디가 여기까지의 삶을 지탱해 주었습니다.
때로는 험난했고 눈물로 얼룩진 한(恨)많은 세월도 있었고, 찢어지게도 가난한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또한 청초하게 돋아나는 새순 같은 나이에 전쟁이 뭔지 평화가 뭔지도 모른 체 목숨 건 피난살이 서러움을 겪었으며, 하루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워 감자밥 고구마 밥 시래기죽으로 연명하며 그 지긋지긋한 허기진 보릿고개를 슬픈 운명으로 넘어온 꽃다운 젊은 날들도 있었습니다. 살아온 길 돌아보면 굽이굽이 험난했던 고난의 세월을 용케도 잘 견디어 온 것이 스스로 대견하고 눈물겹기만 합니다.
그래도 한 발 앞서 세상을 바라보시는 부모님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기에 오늘날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좋은 세상만나 가족들 건사하며 제 앞가림 할 수 있어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어느 듯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오다보니 나라에서 인정하는 노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한 그 용도의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퇴임이란 딱지를 붙여 폐기처분 한지 몇 년 만에 경로우대라는 거창한 이름표를 달아서 노인이란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노인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버스나 지하철을 제돈 내고 타고 있지만, 글쎄요?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가족들 목숨을 부지했고 부모님 봉양하며, 자식들 공부시켜 짝지어 내보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나라의 은덕이라 생각하며 감읍할 따름입니다.
연식이 조금 된 탓인지 큰 수술을 두 번이나 한 탓인지 벌써 육신은 이미 여기저기 성한데 가 별로 없고, 어느 날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는 주변의 아까운 지인들은 하나 둘씩 불귀의 객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산자라고 하여 어찌 마음이 편할 수 있으리오.
정신도 예전 같지 않아 나둔 물건이 어디 있는지 몰라 헤매기 일쑤고, 가지고 나갈 휴대품을 잊어버리고 나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니, 보다 못한 집사람이 휴대품을 이제는 아예 구두 속에다가 넣어놓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잘 견디며 자식들 잘 길러 부모 의무 다 하고 무거운 발걸음 이끌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얽매인 삶 다 풀어 놓고 잃어버렸던 내 人生 다시 찾아 남은 세월 후회 없이 살다 가야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성의 벽도 허물어지고 가는 시간 가는 순서 다 없어지니 남녀 구분 없이 부담 없는 좋은 친구 만나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바다가 손짓하면 바다로 가고, 하고 싶은 취미생활 마음껏 다하며 남은 인생 후회 없이 즐겁게 살다 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앞에 놓인 삶의 마당에는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들이 있으니 그 놈의 희망사항도 그저 바램으로 끝날 공산이 큰 것이 또한 우리들 삶이고 보면 때로는 억울하고 기막혀서 한잔 술로 달래는 것이 우리들이잖아요?
한(恨)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살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없이 훌쩍 떠날 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져 갈 것 하나 없는 빈손이요. 동행해 줄 사람 하나 없으니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다 쓰고 쥐꼬리만큼 남은 돈 있으면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다 쓰고 행여 라도 사랑 때문에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남아있다면 미련 없이 다 떨쳐버리고 “당신이 있어 나는 참 행복했습니다.”라고 진심으로 얘기 할 수 있는 친구들 만나 남은 인생 건강하게 후회 없이 살다 갈 수 있기를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전에 기도해 봅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마하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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