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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山村

2011년 10월 10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멀리 고향을 떠나 있는 사람들에게 고향은 어머니 품이고 때가되면 돌아가야 할 집과 같다. 그래서 예부터 타향에서는 고향까마귀도 반갑다고 한다. 어느 날 그런 생각을 가져보았다. ‘지금 고향을 떠나있지만 문경을 더 살펴보자. 그래서 알게 되면 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숨은 문경을 찾아보자.’

그랬다. 이것이 소망이 되었다. 그리고 멀리 포항과 강릉에서 주말이면 문경에 내려와 평소 즐겨 찾던 산(山)을 접고 문화유적지를 찾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문경답사의 일번지가 산북과 산양 큰마을이었던 것은 행운이었고 즐거움이었다. 월방산을 기점으로 이름 지어지고, 금천이 너른 들을 가르는 이곳은 일찍이 산과 들에서 얻어지는 풍족한 곡물로 인문의 싹이 트여 잎이 자라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장수황씨와 인천채씨의 세거지가 이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유학의 발전은 서원을 중심으로 이어졌고, 서중마을의 근암서원은 금천 가에 세거하고 있는 유학자들에게는 학문을 탐구하는 무대이자 광장이었을 것이다. 살펴보면, 면면히 이어온 이러한 면학의 정신은 일찍이 이 지역에 학교를 세워 인재양성에 눈뜨게 한 것이다. 올 해 개교 89회를 맞은 산북초등학교이다.

그리고 청정한 차갓재에서 발원하여 계곡을 따라 너른 들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금천은 풍류(風流)의 적정처였다. 문경문화원 자료(향토사료15집, 2000년 5월 발간)에 의하면 현존하는 우리 문경의 정자 77곳 중 산북과 산양면에 있는 정자가 35곳에 이른다고 한다.

산자수명하고 이를 조망하는 곳에 세워지는 정자가 다른 지역과 비교되는 것은 자연과 인문이 어우러진 문화가 고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산북은 산이 깊어 신라시대부터 유서 깊은 사찰이 들어섰다. 직지사를 말사로 두었던 대찰(大刹) 김용사, 고려시대 나옹화상에서 근현대의 성철, 청담, 법전스님 등이 주석했던 대승사는 우리나라 대표적 사찰이다. 특히 윤필암은 사불바위를 본존불로 하며, 이는 양산의 통도사 등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과 비교된다. 그리고 스님들이 만든 정갈한 사찰음식과 100 여 가지가 넘는 야생화들로 심어진 경내의 아름다움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높다.

그뿐이 아니다. 주암정 뒷산의 도천사지 3층 석탑들은 보물로 지정되어 멀리 김천 직지사에서 금천으로의 회귀를 꿈꾸고 있고, 내화리 3층석탑은 그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역시 보물로 지정되었다. 월방산에 산재해있는 불교문화유적 또한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 유학과 불교의 융성은 그 주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변모케 하고 발전된 문화를 이루게 하였을 것이다. 그것이 석문구곡의 태동일수도 있고 권선징악과 인과(因果)에 대한 사상적인 이해를 깊게 했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산북 큰마을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문화라는 보통명사를 붙여도 분명 좋을 듯하다. 더하여, 이곳의 깊은 산과 맑고 깨끗한 계곡들, 무공해 청정 임산물 그리고 번뇌를 잊게 하는 고찰(古刹)들을 아우르는 산촌(山村)을 문화와 덧붙이고 싶다. 그래서 ‘문화山村’이 산북 큰마을의 상징어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문화가 산북을 앞서 이끌고 청정한 산촌이 뒤에서 받쳐주면 마냥 활달(活達)할 것이다. 그러다 가을 볕 좋고 빛 고운 날, 고단한 일상을 접고 한번 쯤 쉬어 갈 일이다. 그때는 산촌이 앞에 나서서 문화와 함께 축제를 열어 본다. ‘山村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축제의 마당에는 장수황씨 가양주(家釀酒)인 호산춘도 있겠고, 직접 지은 찹쌀과 팥으로 빚은 찹쌀모찌도, 맛있는 손짜장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음식 맛 뛰어난 윤필암 스님들이 곱게 만든 원추리 부각과 귀한 송화떡, 산채로 버무린 비빔밥도 청하면 좋겠다.

그럼 서원의 출사동이들도 흥이 나겠다. 그리하여 이곳이 도심 생활과 고단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 자양분을 아낌없이 나누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우리 문경 아니, 대한민국의 슬로 시티(Slow City)로 태어나기를 소망해 본다. 문화山村은 그 길로 가는 산북 큰마을의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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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KuHMcAJuh

Fre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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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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