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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두들

2011년 11월 11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천주산(天柱山)은 붕어산이다.

산 정상 바위 봉우리 모습이 마치 하늘 향해 입을 벌린 붕어를 닮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산을 붕어산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천주산은 동로 큰마을 노은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붕어를 닮았다는 정상 봉우리 큰 암봉이 마치 하늘을 받치는 큰 기둥처럼 생겨 이름 지었을 듯하다.

산 밑으로는 금천이, 마주한 황장산의 차갓재에서 흘러 내려와 발을 적시고 수평 마을에 이르러 큰 댐을 만들었다. 문경과 예천의 이름을 빌려 지은 경천댐이다.

사람들은 이 산의 붕어가 경천댐의 큰물을 만났기 때문에 동로가 발전을 하고 있다는 말들을 한다. 실제 1986년 댐 조성 이후 동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 1990년대 중반 0.2ha로 출발한 오미자 재배는 올해 4,200여톤을 수확해 800여 농가에서 3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오미자의 50%에 가까운 생산량과 최적의 재배조건은,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게 했다. 지금 동로오미자는 전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문경의 특산물임이 분명하다.

동로면 수평(水坪)마을, 천주산의 붕어를 물오르게 하여 동로 큰마을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데 일조하였다고 믿는 경천댐이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수한(水閑)마을과 석평(石坪)마을 일부를 합쳐 그 앞 글자를 빌려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문경문화원의 향토사료 제20집 ‘문경의 옛 모습과 이름’에 의하면, 「이 마을은 원래 물이 많고 들이 넓어 ‘무드리’ 또는 수평(水坪)이라고 불리웠다.」라고 한다. 따라서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도 무드리, 수평(水坪) 등으로 불려왔을 듯하다.

수평은 지평선처럼 물이 넓게 평평히 펼쳐진 형상을 이르는 것으로 댐의 모습을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마을 안쪽 깊숙한 천주산 자락 밑에는 수한(水閑) 마을이 있다. 이곳의 지명에도 물 수(水) 자(字)가 들어 있다. 우리 말로 ‘무라이’라고 부른다. 산북면 소야마을과 연결되고, 곧 단산터널이 개통되면 문경읍과 시에서 더욱 가까워진다.

“이번 달 20일에 녹색농촌체험마을 준공식이 있고 오미자 농사가 잘돼 살맛이 납니다.”

“천주산이 붕어를 닮았는데 정말 댐 때문인 듯 동로면하고 우리 마을이 더 잘돼는 것 같아요.”

이 마을 이장의 밝은 목소리가 물 만난 붕어처럼 힘이 넘친다.

사람들은 이 마을들이 물과 인연이 깊고 더구나 깊은 산골인 수평(水坪) 마을에 댐이 만들어진 것은 이미 그 옛날 예정된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천주산의 목마른 붕어가 물을 만나, 동로 큰마을이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살펴보면, 이렇듯 마을의 이름들이 오래 전 예언적으로 지었음직한 곳들이 적지 않다. 얼마 전, 가깝게 지내는 지인으로부터 호계면 견탄마을에 있는 넓은 두들 이름이 ‘화랑’이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 국군체육부대 공사가 한창인 곳이다. 태봉 서쪽에 있는 들로 오래 전에는 목화밭이 무성했다고 한다. 화랑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청소년 심신수련조직이다.

문득, 그 말을 듣고서 우리 문경에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해 세계의 군인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서로 견주는 큰 대회를 열게 된 것이 필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옛날 오늘을 살펴보는 선지자가 있어 이곳 호계 큰마을 오정산 앞 두들에 화랑이라는 이름을 명명하였다면, 우리 문경의 발전은 이미 예정된 것이 아니었을까.

수평이라는 마을이름이 댐을 만들게 하여 동로 큰마을의 발전을 이루게 한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처럼, 이제 이곳 ‘화랑 두들’이 세계의 기(氣)센 젊은 군인들의 함성으로 가득차 문경의 발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통일을 앞당기는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한 번 더 살펴본다. 그 옛날 문경의 발전을 예언했을 또 다른 마을의 이름들이 혹여 있지 않은지. 그래서 수평마을과 화랑 두들처럼 우리들 앞에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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