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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과 사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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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09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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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허운 이창녕
가은읍 출생
전 점촌초등학교장 | ⓒ (주)문경사랑 | | 살다보면 남에게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도 남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주며 살아갑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기본은 아마도 주고받는 데서부터 시작이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인사도 주고받고, 말도 주고받고, 사랑도 주고받고, 그렇게 나누며 살아갑니다. 이런 모든 삶의 기본을 누리고 사는 것도 자유라는 마당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못할 짓을 하는 사람에게는 죄인(죄수)이라는 이름 하나가 추가되며, 그 때부터는 자의에 의해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구속된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죄를 지으면 수갑을 차게 되는데, 수갑은 자유를 묶어놓는 제3의 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정된 장소에서 구속된 체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이 바로 교도소 안의 죄수들이라고 봅니다. 오늘은 그런 죄수들 중에 사형수 김 대호(가명)씨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사형수 김 대호(가명)씨는 사형이 확정된 후 뒤늦게나마 자유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소중한 삶들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 죽음의 질곡 속을 수없이 드나들던 그에게는 피붙이들도 모두 뿔뿔이 흩어져 있어 면회 한번 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간간히 교도소에 위문 온 사람들만 만날 수 있었을 뿐 그는 기약 없이 이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외롭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 그의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묵묵히 죽음을 맞은 그의 모습은 수십 년 수도생활을 한 수행자의 그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가 수감되어 있던 감방을 정리하다가 노란 서류봉투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그 봉투 속에는 뜻밖에도 여러 개의 알사탕과 편지 한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그 편지는 그가 남긴 최후로 뉘우치는 말이었습니다. 자신의 범죄 행위로 죽음을 당한 사람들에게 보답할 길이 없음을 뉘우치며 시작된 그의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그동안의 모든 업보를 짊어지고 이 세상을 벗어납니다. 참으로 고통과 애증으로 점철된 삶이었습니다. 내가 저지른 죄에 대한 한없는 가책을 느끼며 나의 죽음으로 그 죄가 씻기고 나로 인해 죽음을 잃은 사람들이 나를 용서할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내가 죽은 후에 내 묘를 써줄 사람에게 이 알사탕을 주십시오. 이 사탕은 교도소에 위문 왔던 친절한 사람들이 나에게 주고 간 것입니다. 사탕을 먹고 싶은 마음은 참을 수 없었으나, 이 사탕은 내가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남기는 선물이니 내 묘를 쓰는데 수고한 사람들에게 꼭 나누어 주십시오. 사탕 하나가 수고의 보답이라고 어찌 말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죽을 때까지도 빚을 지고 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가 교도소에서 배운 인생철학입니다. 뒤늦게 이것을 깨닫게 된 것이 한 없이 부끄럽습니다. 제 소원을 꼭 들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 편지를 읽어 내려가든 담당 간수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같이 있었던 동료들이 침묵 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이 편지는 세상에 알려졌고 교도소 안의 다른 죄수들의 교정 교육에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법에 저촉되어 큰 죄를 지어 벌을 받고 살지는 않지만, 경우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한다든가, 모진 말로 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든가 하여 다른 이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다면 그것도 작은 죄를 지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알게 모르게 마음의 빚을 지고 삽니다. 갚고 또 갚아도 모자랄 마음의 빚은 사는 동안 작은 마음으로나마 갚아가는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마음의 빚은, 나를 위해서, 후손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잊지 말고 감사와 사랑으로 갚아가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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