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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09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점촌1동 산악회

ⓒ (주)문경사랑

“이 소나무가 일주송이야. 어때.”

윤필암과 대승사의 갈림길 도로 한 가운데에 우뚝 서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가리키면서 함께 산행을 한 후배에게 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찰에는 들어서는 진입로 입구에 일주문(一柱門)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윤필암에는 이 문이 없다. 다만, 갈림길 가운데에 서 있는 이 소나무만이 한 기둥으로 곧게 자라 머리에 솔잎을 이고 있다. 마치 잘 생긴 우산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소나무가 윤필암의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에 언젠가부터 일주송(一柱松)이라고 부른다. 나만의 애칭인 셈이다.

일별(一別)하며, 포장된 진입로를 오른다. 초여름의 더위가 무척이나 기승을 부리는 오후이다. 하지만 길 양 옆의 소나무와 굴참나무의 휘어진 가지와 잎들이 그늘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산행을 마치고 산사로 들어서려는 산객은 잠시 더위를 잊고 고즈넉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일주문은 절로 들어가는 하나의 관문이다. 조금 전의 일주송이 일주문을 대신한 것이라면 지금 이 길은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속세와 성역을 가르는 분할공간이자 완충지역인 셈이다.

그런데, 길 옆 좌우 모퉁이에 노란 깃발이 달린 깃대가 꽂혀 있고, 곧 잘려 질 아름드리 큰 소나무들 밑둥에는 붉은 페인트로 × 표시가 되어 있다.

“그 길을 2차선 도로로 넓힌다고 하네요.”
몇 개월 전, 윤필암의 스님께 여쭈었더니 하시는 말씀이었다. 그 말을 듣고, ‘스님은 길을 넓히면 좋으세요.’라고 넌지시 물었더니,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그 후 누군가로부터, 언젠가 ‘부처님 오신 날’에 어느 높으신 분이 이곳에 들러 차가 막혀 애를 먹고는 관계기관에 도로 확장을 지시하였다는 것이다.

그 말의 진위여부야 어쨌든 길을 넓히기 위한 공사를 하려는 것은 분명하다.

윤필암은 우리나라 대표 비구니 사찰이다. 은우(恩雨) 주지스님의 열정으로 100여 가지가 넘는 야생화가 사철 꽃을 피우고 스님들이 만든 사찰음식은 이미 대한민국사찰음식대향연에 초청될 정도로 솜씨가 빼어나다. 더구나, 사불전에서 바라보는 사불바위는 이 절의 보물급 문화재 보다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은 윤필암의 랜드마크로서 우리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높은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기도 하다.

요즘, 길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묘적암으로 가는 길은 일부 언론에 ‘아름다운 길’로 소개된 바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일주송에서부터 걸어 올라가는 이 길은 묘적암의 ‘아름다운 길’과 이어져 더욱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 꽃 피고 새 잎 틔우던 어느 봄 날, 고향을 떠난 친구들에게 대승사 주지 스님 다실 뒷길을 서걱서걱 걸어 사불바위에 올라 윤필암과 묘적암을 눈에 담고 우부도를 지나 윤필암으로 내려오는 한 시간 남짓의 둘레 길을 안내했더니, 모두들 감탄을 하였다.

우리들은 가지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소소하게 여긴다. 남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아야 비로소 이를 확인하고 또 성급하게 스스로의 무지를 탓한다.

지금 꽂혀 있는 노란 깃대를 보면 거의 직선에 가깝다. 일주송에서부터 절 앞마당까지 한 길로 내지를 기세다. 물길과 산길을 모두 직선으로 내지르는 공학적 사고는 우리들 마음의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을 살필 줄 모른다.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에서 무작정 넓힌 선암사 진입로 오릿길을 안타까워하면서 길의 가치를 새삼 이야기한 바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은 한 해에 한 번만 온다. 그리고 높은 분도 한 번 왔다 간다. 사람들의 불편 또한 그날 한 번이다. 그러나 지금 한여름 볕을 가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찾는 이들을 반기는 살가운 이 길은 이제 사철 내내, 하늘을 열어 온 몸으로 햇볕을 받아야 한다.

저기 절 지붕이 보이는 쯤에 이르러 문득, 어느 유명한 건축가의 말이 생각난다.

‘좋은 길은 좁을수록 좋고, 나쁜 길은 넓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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