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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덕승명(心德勝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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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9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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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문경문화원 부원장 | ⓒ 주간문경 | |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지역 출신의 대표적인 한국화가 임무상 화백으로부터 연하장이 왔다.
선생은 신년이 되면 매회 직접 쓴 새해 경구를 보내주곤 한다. 지금까지 선생이 보내준 경구를 살펴보면, ‘무욕견진(無慾見眞), 수처작주(隨處作主), 공하신희(恭賀新禧) 서기집문(瑞氣集門),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등이 있다. 매번 경구를 받을 때마다 그 뜻을 새기며 한해 동안 경구와 같은 마음이 이어지기를 다짐하곤 했다.
그래서, 올해의 경구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편지봉투를 열어보았다.
“심덕승명(心德勝命)”
직접 붓글씨로 쓴 글씨가 화선지 위에 특유의 필치로 적혀 있었다. 그 뜻은 카톡에 자세히 설명되었다.
“마음에 덕을 쌓으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
덕(德)은 언젠가부터 화두처럼 다가왔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덕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기에 생존 본능과 같은 것이었다. 지면을 통해 덕에 대해 글을 읽은 망년우 최창묵 선생은 어느 날 ‘현덕(玄悳)’이라는 호(號)를 지어주었다. 깊고 그윽한 덕(德)이라는 의미의 그 호는 아직도 가슴에 갈무리 해두었다. 덕과 관련된 것 중에 우리에게 직설적으로 가르침을 주는 말이 있다.
“덕불고(德不孤) 필유인(必有隣)”
자신의 이익보다 남에게 베푸는 마음이 있는 이의 곁에는 늘 이웃이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덕으로 얻는 가장 큰 이익은 외롭지 않다는 것이다.
오래전이었다. 한창 등산을 할 무렵에 산악회에서 함께 했던 이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들은 부부였는데, 늘 산행을 함께 했다. 배낭에는 음식을 듬뿍 넣어와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지금도 산행하면서 나눴던 부인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남편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들의 집 거실에 적혀 있는 액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
옛사람들은 착한 일, 즉 남에게 좋은 일을 하는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스런 일이 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았음에도 그때 아들은 의과대학에 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며칠 전에 문경문화원 다목적실에서 박약회(博約會) 문경지회(지회장 장병용) 2026년도 정기총회가 열렸다.
박약회는 1987년 7월 도산서원 ‘박약재’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사숙하는 후학들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박약회는 퇴계 선생의 학행을 연구하며 여러 선현들의 업적과 유학의 본질을 학습하여 도덕 사회를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단체이다. 특히 박약회 문경지회에서는 매년 학술 발표회와 자녀 인성교육에 앞장서 오면서 회원 상호간 친목과 견문을 넓히며 문화탐방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문득, 박약회에서 발간한 회의서류에서 퇴계 선생의 고시조 한 수가 눈에 들어왔다.
“고인도 날 몯 보고 나도 고인 몯 뵈/ 고인을 몯 뵈도 녀던 길 알페 잇네/ 녀던 길 알페 잇거든 아니 너고 엇뎔고”
그렇다. 퇴계 선생의 저 말씀처럼 지금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옛사람(古人)의 가르침이다. 그 가르침은 고인의 말씀이 적혀 있는 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새해 경구를 보내 준 임무상 화백의 뜻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새해에 ‘심덕승명(心德勝命)’을 마음에 새기며 덕을 통해서 주어진 명(命)을 바꿀 수 있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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