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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문화의 생활화

2025년 12월 30일 [주간문경]

 

 

↑↑ 정창식
문경문화원 부원장
갤러리 문경공간-아름다운선물101 대표
법무사

ⓒ 주간문경

 

우리 문경에는 언제부터 차를 생활화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주변에서 집이나 사무실 등에 차와 차구(茶具)를 두고 음용하는 이들을 자주 접하곤 한다. 옛말에 일상다반사(日常 茶飯事)라고 했다. 그만큼 차를 마시는 일이 드물지 않다는 의미다. 다선일미(茶禪一味), 차례(茶禮), 명선(茗禪) 등과 같은 용어는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은 말이 되었다.

가까운 지인 중에 N 등산복점을 운영하는 이가 있다. 그는 등산을 좋아하는 산악인이기도 하다. 평소 활동적인 그가 차를 마시는 것을 보고는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그는 가게 한켠에 차를 우리는 다관과 찻잔 등을 늘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나 차를 좋아하는 이가 오면 틈을 내어 차를 내어 마시곤 한다. 가게에서 뿐이 아니다. 집에서도 늦은 저녁 다실에 앉아 창밖을 보며 차를 마신다고 했다.

호계면으로 귀향한 중앙대학교 경영학부의 권혁인 전 교수도 차인(茶人)이다. 그는 최근 퇴직과 함께 지역소멸 해법에 관한 책을 발간하여 지역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는 식사와 차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뱃나들 강가를 바라보는 이층 차실은 사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어 정말 차 마시기에 적당했다.

우리 문경시에서 차의 생활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는 이는 이상일 중앙병원 원장이다. 그는 우리 지역에서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차인회(茶人會)를 이끌어오고 있다. 차인회는 10여 명 남짓 회원들이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며 차의 생활화를 통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문경시민들이 차를 생활화하고 이를 문화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저변에는 무엇보다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 도예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차 도구에 대한 이해와 사용이 다른 지역보다 빨랐다. 전통 도자기류의 소재가 되는 달항아리와 화병 등의 기물들은 차를 마시는 다실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 하는 다관과 숙우, 찻잔 등의 차구들은 우리 시민들에게는 친근하면서 익숙하다. 이와 함께 여성 차인들을 중심으로 한 여러 다례원의 다양한 활동은 차의 저변을 확장하고 생활화를 촉진하는 매개가 되어왔다.

“우리 국민 모두가 차를 사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최근 기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얼마 전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국차인연합회 송년차담축제에서 박인원 전 문경시장이 한국차인연합회 이사장으로 추대되었다는 소식이었다. 한국차인연합회는 우리나라 차인들의 대표적인 단체로서 차의 대중화와 외연 확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전통의 차인 연합체이다.

평소 차의 생활화에 관심이 있어 축하하는 마음으로 박 이사장을 찾았다. 구순(九旬)에도 여전히 건강하고 정정한 모습이었다. 다실에는 다양한 차와 차구(茶具)들이 배경처럼 놓여있는데,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여쭈었다.

“박동선, 박권흠 등 훌륭한 전임 이사장님들의 뒤를 잇는 것이 부담이지만 최선을 다해야겠죠. 내년에는 전국 차인들의 찻자리 행사를 우리 문경시에 유치해서 도예인과 차인들 그리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박 이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우리 문경시에서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더불어 우리 문경시가 생활차의 거점 도시가 되어 전국적인 차 문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그래서, 병오년 새해에는 우리 문경시가 문화와 함께 도약하는 행복 도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시 한번 지면을 빌어 박인원 전 문경시장의 한국차인연합회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더불어 한 해 수고한 독자분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도드린다.

주간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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