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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암정 사랑가

2023년 09월 26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어느 날 우리 지역의 명소인 ‘주암정’을 가사 형식으로 지어보았다. 이른바 ‘주암정 사랑가’이다. 그 전문을 옮긴다.

“산북 서중 웅창마을 /금강변 언덕아래 /배를 닮은 바위 하나 /인천채씨 나재 채수 /6세손 채익하 선생 /주암이라 이름짓고 /근품재 채헌 석문구곡 /이곡(二曲)으로 화답했네….”

주암은 산북면 웅창마을에 있는 배를 닮은 바위이다. 15세기 우리 지역의 유학자 채익하 선생이 주암이라 부르고 자신의 호로 삼았다. 후대에 근품재 채헌이 농청대를 일곡(一曲)으로 자신이 머무는 석문정을 구곡(九曲)이라 부르며 석문구곡가(石門九曲歌)를 지었다. 주암은 이곡(二曲)에 해당된다.

“… 해방전해(前年) 후손들 /조상 뜻 기리고자 / 뱃머리에 정자올려 /이름하여 주암정 / 편액에 뜻을 새겨 /후대에 남겼는데 /일설에는 정자목재 /장수황씨 종택가옥 /오랜 역사 짐작되네….”

1944년 주암의 후손들이 그 뜻을 기려 바위 위에 정자를 올렸다. 언젠가, 생전의 심경 황규욱 선생으로부터 종택 가옥 중 일부를 헐어 정자의 목재로 썼다는 말이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 봄이 오면 산벗꽃 /산언덕에 진달래꽃 /지천으로 피어나고 /여름이면 능소화 /담장 너머 반기고 /물길 바뀐 주암 아래 /옛 금강물 돌아와 /연꽃으로 피어나네….”

정자 뒤는 산언덕이다. 오른편에 산벗꽃 나무가 하얗게 피고 진다. 언덕에는 붉은 진달래꽃이 피는데 왠지 애꿎게 보인다. 여름의 능소화는 바깥세상을 더 보려고 온통 꽃으로 담장을 장엄하였다. 물길이 바꿔 모래밭이 된 주암 바닥은 다시 연꽃이 피어나고 있다.

“… 주암 주민 채훈식옹 /아침마다 정자 주변 /쓸고 닦아 청소하며 /바위 사이 철제다리 /자연암석 교체하고 /연못가에 방책세워 /손님안전 지켜주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정자마루 초청하며 /정성스레 대접하네….”

주암의 주인 채훈식 할아버지는 허리가 구부러졌다. 어릴 때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서다. 그렇지만 매일 아침 정자를 돌보는 세월이 수십 년이다. 그가 정자를 위해서 하지 않은 일이 없다. 정자 기둥에 써 붙인 “차 마시고 가세요”는 주암정의 상징이 되었다.

“… 조상님들 잘 받들고 /물려받은 정자보존 /영원토록 남기고자 /허리 한번 펴지않고 /애쓴 덕에 우리지역 /명소됐네, 명소됐어. /평일에는 수십여명 /휴일에는 수백여명 /모두 모두 감탄하는 /대한민국 명소라네….”

그의 주암사랑으로 주암정은 우리지역의 명소가 됐고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휴일에는 대형버스들이 마을을 드나들고 있다.

“… 문경사람 주암사랑 /정자발전 논의하고 /시월이면 컬쳐러인 /함께하는 ‘주암아회’/ 금천개발 주암발전 /지역민들 염원이라….(중략)”

‘주암정사랑회’는 채훈식 할아버지와 함께 주암과 정자의 문화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리고 시월에는 컬쳐라인과 주암정사랑회가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살펴보면, 주암정이 있는 웅창마을은 천여 년의 역사에서 이 지역 유교와 불교 문화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암을 중심으로 흥성했던 유불문화를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여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문화의 융성을 소망하는 주암”을 노래하는 가사(歌辭), ‘주암정 사랑가’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는다.

“… 오호라! 이제 다시 /주암문화 융성위해 /주암에 돛대세워 /힘차게 항해하세.”

곧, 추석이다. 가을이 짙게 우리 곁에 다가왔다. 가을의 주암정을 기쁘게 맞이해야겠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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