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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God生)과 겟생(Get生)

2023년 09월 26일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
정부업무(부처) 평가위원

ⓒ (주)문경사랑

 

갓생이란 지난해 인스타 그램, 네이버 등이 2022년의 트렌드 키워드로 꼽은 단어이다. 갓생이란 ‘갓(God)’과 ‘인생(生)’이 합친 단어로 여기에서 God은 하나님이나 신이 아니라 ‘대단한’ ‘뛰어난’ 등을 뜻하는 접두사이니, 한마디로 타의 모범이 되는 성실한 삶을 사는 것으로 부지런히 생산적 삶을 지향하여 일상에서 소소한 성취감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갓생의 주요한 특징은 ‘소확성’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서 비롯되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닌 매일 매일 일과들을 실천하는 부지런한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생활 속 건강한 루틴을 만들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시작하는데 루틴은 습관과는 구별된다. 습관이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라면, 루틴은 자신의 강한 의지력과 계획하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MZ 세대 10명 중 6명이 ‘갓생’을 살고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난 1월 휴넷이 운영하는 성장관리 앱 ‘그로우’가 MZ 세대 560명을 대상으로 갓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9.8%가 갓생을 살고 있다고 답했고, 올해 도전해 보고 싶은 갓생 분야(복수 응답)는 운동(71.4%)이 가장 많았고, 공부(68.8%), 독서(67.9%)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취미 생활(46.4%), 미라클 모닝(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지 계발을 하는 것. 41.1%), 재테크(33.9%), N잡(22.3%), 환경보호(19.6%) 순이었다.

그런데 쉼표가 없는 갓생은 번아웃(burnout)으로 연결된다. 번아웃은 지나친 업무로 인해 몸과 마음이 소진되어 정신적 피로감과 함께 만성 무기력증을 가져오는 현상이다. 지난해 말 설문조사기관 틸리언프로 조사에서 MZ 세대 43.9%가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래서 요사이 MZ 세대를 중심으로 ‘갓생’에서 한발 더 나가 잘 놀고 잘 쉬는 유연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면서 새로운 키워드로 ‘겟생(Get+生)’이 떠오르고 있다.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진심인 겟생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도 소소한 활동을 통해 여유를 찾으며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생활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작은 즐거움과 자기 관리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성향,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회생활의 피로감 등 여러 가지가 꼽히고, 특히 코로나 19를 겪으며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기고, 번아웃·우울감·무기력감 등을 반복하며, 휴식시간을 갖고 마음을 챙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MZ 세대가 알게 된 것이다.

요즘 MZ 세대들의 ‘겟생’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었일까? 캠핑, 등산, 운동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방법으로 ‘멍 때리기’와 ‘일상력 챌린지’ 있다. 지친 뇌에 휴식을 주는 멍 때리기는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을 가다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듣는 것만으로 심신이완, 안정감 등 긍정적 감정을 전달해 주는 멍때리기 효과를 극대화 해주는 오디오 콘텐츠 ASMR(Autonomus Sensory Meridan Response)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상력 챌린지란 ‘일상을 가꾸는 힘’을 뜻하는 말로, 짧게라도 일기 쓰기, 작은 화초 가꾸기, 하루에 한 번 하늘 보기 등 작은 목표를 정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최근에는 디퓨저․향초․인센스 스틱을 활용하는 ‘향기 테라피’를 즐기며, 더 나가 바쁜 일상 속에 힐링 카페를 찾아 차와 함께 사색하는 ‘티라피(Tea+Therapy)’를 함께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등 다양한 형태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또한 조용한 공간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며, 스마트 폰에서 멀어지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템플 스테이’의 인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 곧 추석연휴이다. 가족들과 어울려 모처럼 시간의 여유를 가지며, 이제는 갓생에서 겟생을 실천하려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평생을 대학에서 가르치면서, 젊은이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그들을 이해하려 했다. 이제 ‘겟생’도 젊은 MZ 세대에게서 배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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