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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Ⅱ

2023년 09월 15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법무사 정창식사무소 대표

ⓒ (주)문경사랑

 

어느 날, 오래 전에 썼던 글들을 읽어보았다. 그 가운데 어떤 글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글을 썼을 당시의 상황과 그때의 고뇌와 갈등이 느껴져 한동안 먹먹했다. 다음은 그 전문이다.

『……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마르틴 부버가 자신의 저서 ‘인간의 길’에서 한 말이다. 오늘 아침, 법정스님의 ‘오두막편지’라는 책에 나온 저 글을 읽고 스님의 생생한 말을 다시 이어서 들었다.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 내어 읽어보라. 우리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빛깔을 얼마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 다시 한번 나직한 목소리로 물어보라.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이와 같은 물음으로 인해 우리는 저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가치와 무게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가도 함께 헤아리게 될 것이다.”

스님의 글을 몇 번이나 되새겨 읽으면서, 스스로 자문해 보았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어디이며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그래서 되돌아보았다.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왔다.

가족들,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지금의 삶에 감사하는 나의 어머니, 그런 부모님을 살뜰히 보살펴온 사랑하는 아내와 착한 아이들…. 그들에 대한 공경과 사랑으로 함께 해온 이 시간들, 그래서 감사하다.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나에게 허용한 시간들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나에게 주어졌을 시간의 분량들은 이미 지나가 버렸고 이제 다가올 시간들이 지나가 버리려 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그래, ‘너는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

십여 년 전에 적은 글이다. 그 무렵에 명예퇴직을 하고자 했었다. 그런데, 쉽게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다. 그때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저 말이 입에 맴돌았다. 매일 ‘너는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라고 물었지만, 답은 없었다.

스스로 질문을 끊임없이 하였음에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그래서 어느 휴일 온전히 저 물음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정오가 지나고 날이 어두워져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저 글을 썼던 것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며칠 뒤 포항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때의 질문을 나는 지난 해 다시 하게 되었다. 답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 내면에서 자연스런 응답이 들려왔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연말 기꺼이 명예퇴직을 했다. 그리고 지금 생활에 충실하고 있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와 있는가?”

우리는 어느 때에 이 질문을 스스로 자신에게 할 필요가 있다. 저 물음은 지금 와 있는 자리까지 주어진 시간들을 소비하면서 제대로 살아왔는가? 그래서 다시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제대로 살아가려고 하는가를 자각하게 하는 자기성찰의 물음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기에게 묻는 준열(峻烈)한 물음이다.

언젠가 저 물음과 다시 마주하게 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은 매 순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가을이 오고 있다. 곱게 핀 단풍을 맞이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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