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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서재

2023년 02월 28일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법무사

ⓒ (주)문경사랑

 

사무실 뒤에 쌓아 놓았던 책들을 정리하였다. 지난해 서울의 변동걸 변호사로부터 받은 책들이었다. 그는 고향에 올 때면 저 책들을 전해 주었다. 종이상자로 열 개는 넘는 양이었다.

새로 만든 공간에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재(작은 도서관)를 두고 싶다고 했더니 그는 흔쾌히 기증해 주었다. 책들은 소설과 인문 그리고 고전, 종교 등 폭넓고 다양하였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책의 제목이 들어왔다.

“행복한 서재”

대한민국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명사들과 그들의 서재를 소개하는 책이었다. 서재 사진도 곁들여 있었다. 한가한 시간에 그 책을 꺼내어 읽었다. 먼저 책의 표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명사의 서고를 찍은 사진인 듯했다. 그런데 수십 권의 문집들이 가지런하게 꽂혀 있는 것과 달리 무질서한 듯 눕혀 있는 책들에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신문과 텔레비전을 멀리하고 저녁 약속도 안 하는게 좋습니다…. (길게 본다면) 책이 신문보다 좀 더 정확하고 넓은 정보를 줬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방송인이면서 문학평론가인 김갑수 시인은 자신의 서재에서 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였다.
그는 저녁약속을 되도록 안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저녁에 사람을 만나버리면 그의 표현대로 ’말짱 꽝‘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들과 다른 취향으로 그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오래 전이었다. 우리 집 거실에는 여느 가정처럼 소파와 테이블이 있었다. 거실에서는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곤 했다. 그런데, 거실이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거실은 시간이 갈수록 휴일과 저녁의 행복한 쉼터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모(某) 일간지에서 거실을 서재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캠페인에 동참한 독자들의 사진들이 신문에 올라왔다. 그 신문기사를 안해에게 보여주었더니 뜻을 같이했다. 마침 아이들도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여서 시기도 맞은 듯했다.

“거실에 들어서면서 한쪽 전면에 책장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그런데 편안하고 좋았어요.~”

우리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을 이야기하던 며느리의 말이었다. 그랬다. 집이 넓지 않은 일반적인 주택의 경우 별도의 서재를 두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거실에 책장을 두어 서재처럼 활용한다면 환경이 바뀌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서재가 생기면서 텔레비전은 사라졌다. 소파와 테이블도 없앴다. 다만 낮은 다탁이 큰 창문 아래에 놓였고 서재 아래에 컴퓨터 하나를 두었다.

“…수요일 밤에 여주로 향해서 작은 다락방에서 원고를 집필합니다.”

이 책이 발간된 때는 2011년이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괴테 문학의 권위자인 서울대 인문대 전영애 교수는 정년퇴직을 하였다. 그리고 경기도 여주에 있던 ’시정‘(詩情)이라는 작업 공간은 1만 평이 넘는 ’여백서원‘으로 확장되었다. 책에서 전 교수는 서재의 용도를 이렇게 표현했다.

“…신산스러운 일로 도시를 일시적으로 탈출하고 싶을 때, 혹은 마땅히 소풍을 떠날 장소가 변변치 않을 때, 이곳에 들러서 소란스러운 일로 경망스러웠던 도시의 일상에서 탈주하는…”

그가 가는 여주는 서울과 적잖게 떨어져 있지만 그곳에는 행복한 서재가 있다. 책에서 서재에 앉아 있는 명사들의 얼굴은 모두가 환하게 웃는 모습들이었다. 아마도 그곳에서 신산스럽거나 소란스럽고 경망스럽지 않은 진짜 행복한 소풍을 즐기기 때문일 것이다.

사무실에는 책을 놓을 공간이 아직 더 있다. 아마도 나에게 행복한 서재가 또 하나 생길 듯하다. 이제는 그 행복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참 좋겠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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