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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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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10일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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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새해가 밝았다. 돈달산에 올라 해맞이를 하면서 새해 건강과 소망을 기원하였다.
그리고 새해 첫 월요일, 집과 가까이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문을 열자 햇볕이 동창(東窓)으로 들어왔다. 자리에 앉아 책상을 정리하고 창가로 다가갔다. 건너 편에 문화공감 소창다명(小窓多明)이 보였다. 소창다명은 현한근 전 문화원장이 설립한 우리 지역의 사설 갤러리다.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무위자연의 도가사상/ 모락 권정찬 초대전”
그제서야 그곳에서 초대전이 열리고 있음을 알았다. 언젠가부터 화가의 이름은 듣고 있었다.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초대전이 열렸다는 소식과 2019년에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상을 수상하였다는 언론 보도도 들었었다. 그렇게 간간이 그의 이름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지역을 벗어나 대한민국을 넘어서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그의 곁에는 그를 수식하는 용어가 함께 따라붙었다.
“기운생동의 정수… 무위자연의 도가사상….”
한국화가로서 수묵화에 추상적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 그에게 기(氣)와 도(道)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건너편 소창다명을 향했다.
그는 일찍이 일엽 스님의 아들인 일당 김태신 선생으로부터 그림 공부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일당 선생은 이당 김은호 화백의 양아들로 입문하면서 이응노, 나혜석, 김기창, 천경자 등 현대 미술사의 중심인물들과 교류를 가진 이로 우리나라 채색화의 근간이 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화가는 대학 재학 시절에 두 번의 국전 입선과 일찍이 우리나라 동양화 수묵화의 중심에서 활동하였고 스승으로부터 배운 채색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시류나 관객에 영합하는 작가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늘 스스로의 그림 세계를 탐구하고 개척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가 추구하는 스스로의 그림 세계는 무엇일까. 그를 수식하는 ‘기(氣)’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제 작품에는 기(氣)가 있다고 합니다.”
그랬다. 그는 불교적 수행과 생활로 기운의 흐름을 직관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이에 비해 얼굴이 맑아 보였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자신에게서 그림 그리는 일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기운을 생동케 한다고 한다. 그의 그림들은 빨강과 파랑 녹색과 흰색 그리고 검정 등의 채색으로 기운의 흐름을 감지케 한다. 그가 즐기는 그림의 소재 중 하나는 부엉이다. 부엉이는 부(富)를 상징하고 서양에서는 지혜를 상징한다고 한다.
전시된 수묵화 가운데 ‘장마’라는 제호의 작품이 있었다. 그런데, 소나무와 낚시 배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그림 가운데 빗금이 그어져 있었다. 비(雨)였다. 옛사람의 유유자적한 한적함과 작가의 선(禪)적 기풍이 느껴지는 듯했다.
“모락은 저의 호(號)입니다.”
어느 땐가, ‘모’라는 한자어를 선몽(仙夢)했다고 한다. ‘삼수(氵)’ 변에 ‘털 모(毛)’가 합쳐진 글자인데 현대 자전(字典)에 없는 강희자전 이전의 글자라고 했다. 그 뜻은 ‘물 솟을 모’, ‘물찰 모’라고 했다. 그 뒤에 ‘즐거울 락(樂)’을 붙였다.
즐거움이 물처럼 솟는 것은 우리에겐 기쁨이며 치유(治癒)이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의 아호인 저 ‘모락’의 의미가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기원해본다. 계묘년 새해 즐거움이 물처럼 솟아 기쁨이 가득하길 말이다. ‘모락 권정찬 초대전’은 설 연휴 마지막인 24일까지 소창다명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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